[단독] 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도 중국 노선 80% 대폭 감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시아나, 중국 노선 23% 운휴 57% 감편

 인천국제공항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 중이다. [뉴스원]

인천국제공항에서 승무원들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 중이다. [뉴스원]

대한항공이 3월 중국 노선 중 67%의 운항을 중단한데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중국 노선을 대폭 감축한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다.

아시아나항공이 4일 신규 한 중국 노선 운항 현황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26개 중국노선 중 6  노선 운항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23.1%). 기존 인천↔구이린·하이커우·창사와 부산↔광저우 노선에 이어, 김포↔베이징 노선과 인천↔옌타이 노선도 4일부터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 노선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각각 주 7회씩 한국과 중국 영공을 오갔던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감축 계획. 그래픽 = 신재민 기자

아시아나항공 중국 노선 감축 계획. 그래픽 = 신재민 기자

또 아시아나항공은 별개로 8개 노선 운항을 축소했다. 인천↔광저우·톈진·청두·시안·난징·다롄·항저우와 부산↔상하이 노선이다. 이미 기존에 운항을 축소했던 7개 노선에 이어 이날 8개 노선 운항을 추가로 줄이면서, 아시아나항공이 감편한 중국 노선은 15개로 늘었다(57.7%).

이제 아시아나항공이 기존 운항횟수를 유지하는 노선은 인천↔하얼빈·웨이하이·옌청과 김포↔상하이, 부산↔선양 등 5개 노선 뿐이다. 노선수를 기준으로 19.2%만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과 동일하게 운항한다는 뜻이다.

양대 국적 항공사 8.9%만 정상 운항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뉴스원]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본사 앞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뉴스원]

앞서 대한항공도 오는 3월부터 중국 노선 중 67%의 운항을 중단하고, 26.7%의 운항을 축소한 바 있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2개 국적 대형항공사가 운영하던 56개 중국 노선 중에서 46.4%(26개)가 멈춰섰고, 41.1%(23개)가 운항횟수를 줄였다. 8.9%(7개)의 중국 노선만 정상 운항 중이다.

양대 국적 대형항공사가 4일 일제히 감편·운휴를 결정한 건 당분간 신종 코로나 사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전염병 예방·통제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사태는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가 2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4일 현재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2만438명, 사망자가 425명이라고 밝혔다. 중증환자도 2788명이다. 3일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확진자가 3235명, 사망자가 64명 늘었다. 일일 확진자·사망자 수로는 최대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서 있는 아시아나 항공기(오른쪽)와 대한항공 항공기(왼쪽). [뉴스원]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 서 있는 아시아나 항공기(오른쪽)와 대한항공 항공기(왼쪽). [뉴스원]

한국 정부도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단시일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정부는 이날 0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한국에서도 4일 신종 코로나 16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비상한 각오로 신종 코로나 종식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