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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저우·난징도 막힌다…대한항공 3월 中노선 67% 중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한항공, 3월 中 노선 운휴 대폭 확대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최정동 기자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최정동 기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확산하면서 하늘길이 더욱 좁아진다. 오는 3월부터 대한항공이 운항했던 중국 노선 중 67%가 운항을 중단한다. 운항횟수로 따지면 73%가 멈춰 선다.

대한항공이 4일 밝힌 ‘3월 중국 노선 감편·결항’ 스케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3월 1일부터 28일까지 20개 중국 노선을 비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 직전인 1월 대한항공이 보유한 중국 노선이 30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67%의 노선이 개점 휴업한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까지 7개 노선 운휴를 결정했다(23%). 2월에도 15개 노선을 감편했지만 추가로 운항중단을 결정한 노선은 없었다. ▶中 하늘길 고립에…한국 경제도 고립

대한항공 3월 운항 중단·감축 계획. 그래픽 = 신재민 기자

대한항공 3월 운항 중단·감축 계획. 그래픽 = 신재민 기자

일파만파 신종 코로나…더 좁아진 하늘길

대한항공이 중국행 일부 노선 운휴 확대를 결정했다. [뉴스원]

대한항공이 중국행 일부 노선 운휴 확대를 결정했다. [뉴스원]

하지만 3월부터는 운항중단 노선을 2월보다 13개나 늘린다. 기존 감편 대상 노선이던 인천↔정저우·선전·지난·웨이하이·시안·샤먼 노선과 부산↔상하이·칭다오 노선이 일제히 다음달 28일까지 운항을 완전히 멈춘다.

또 감편 대상이 아니었던 인천↔허페이·항저우·난징 노선까지 신규 운항 중단 대상으로 추가했다. 허페이는 우한에서 동창회 참석차 방문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동창 5명을 한꺼번에 감염시킨 장소다. 또 다른 우한 출신 중국인 확진자 한 명은 제주를 방문하기 위해서 항저우를 거쳐 입국한 적이 있다. 난징의 경우, 대한의사협회가 발표한 ‘신종 코로나 감염 위험이 높은 상위 6개 지역 중 하나다. 대한의사협회는 우한·광저우·정저우·창사와 함께 항저우와 난징을 위험지역으로 선정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 관련 입국 금지 대상자. 그래픽 = 김영희 기자.

신종 코로나 관련 입국 금지 대상자. 그래픽 = 김영희 기자.

중국 운항 노선을 운항편수로 따져보면, 대한항공은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204편의 항공편을 운영했다. 하지만 오는 3월부터 한·중 노선은 57편으로 줄어든다(항공편수 기준). 주 21회 운항하던 인천↔상하이 노선이 7회로 줄어들고(-66.7%), 주 17회 운항하던 인천↔베이징 역시 7회로 감축한다(-58.8%). 주 7회 운항하던 인천↔선양·칭다오 노선 역시 운항편수가 절반으로 준다(7회·-50.0%).

이로써 대한항공은 전체 중국 노선 중에서 93.3%의 노선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각각 주 7회 운항하는 김포↔베이징·상하이 노선은 그대로 유지하는 배경에 대해서 대한항공은 “주로 비즈니스 승객이 부득이한 사유로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베이징·상하이 노선은 기존 운항편수(주 7회)를 오는 3월에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무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승무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최정동 기자

이처럼 대한항공이 다음달 운항 중단 노선을 대폭 늘린 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4일 0시를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4일 신종 코로나 16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하자 정부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단시간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책을 마련하고 비상한 각오로 신종 코로나 종식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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