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테슬라 주가 하루 만에 20% 급등 …엑셀 밟는 전기차 관련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슬라 모델X. [테슬라코리아]

테슬라 모델X. [테슬라코리아]

4일 국내 증시에서 센트랄모텍은 전날보다 8.94% 오른 4만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상승률(1.84%)의 5배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5거래일 동안 47%가량 뛰었다. 이날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8.43%, 8.45% 급등했고 일진머티리얼즈, 삼화콘덴서, 포스코케미칼도 3~7% 올랐다. 이들 종목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배터리(2차 전지) 생산 관련 업체란 점이다.

테슬라 주가 올해 87% 급등 

이날 전기차 관련주의 급등세는 '테슬라 효과'로 설명된다. 테슬라는 전기차를 만드는 미국 회사로, '자동차 업계의 애플'로 불린다. 전기차의 고급화와 대중화를 이끈 선두 주자여서다.

지난 3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9% 오른 780달러에 마감됐다. 역대 최고치로, 장중엔 786.14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 한달 여 만에 86.5%나 뛰었다.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린 건 우선 '깜짝 실적'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29일 지난해 4분기(10~12월) 73억8000만 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전망치(70억6000만 달러)를 웃돈다. 주력 차종인 '모델S'를 비롯해 신형인 '모델 3'에 대한 넘치는 수요 덕분이다.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파나소닉, LG화학에 이어 배터리 공급망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월가의 긍정적 전망이 더해지며 쐐기를 박았다. 증권사인 아거스 리서치(Argus Research)는 3일 "매출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테슬라 목표 주가를 종전 556달러에서 808달러(약 96만원)로 올려 잡았다.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테슬라 주가 추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실적이 좋아지고, 배터리 공급처가 다양화하면서 국내에서도 배터리 생산에 관련된 업체의 주가가 따라 오르고 있다"며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회사이다 보니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 

그렇다면 지금 투자해도 괜찮을까. 일단 주식 직구(직접 구매)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부담이 있다. 이재일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주식 투자하기 괜찮은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미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아 중장기적으로는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를 통해 투자할 경우엔 LG화학과 삼성SDI, 포스코케미칼 등을 증권가는 추천한다. LG화학은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고, 삼성SDI는 BMW의 전기차에 배터리를 판매하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LG화학과 2차 전지 관련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우려가 있긴 하지만, 하반기부터 좋아질 전망이라 지금 주식을 사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부문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장기 관점에선 주식을 보유할 만하다"고 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