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최고경영자 연찬회 연기…박용만은 "중국 비난 합당하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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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총은 이달 중순 열려던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조치다. [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총은 이달 중순 열려던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조치다. [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늘면서 이달로 연기됐던 각종 회의도 연기되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 캔슬'이 재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달 13일과 14일 열려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를 연기하기로 4일 결정했다. 올해로 43회를 맞은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는 경총이 주최하는 연간 행사 중 가장 규모가 큰 행사다.  올해 주제는 ‘미래를 열어가는 2020 경영전략’을 주제로 연사를 초청해 경영 전략 등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다. 경총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연찬회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3월 이후에 연찬회를 다시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5일 경기도 남양주시청과 성남시청에서 개최할 예정인 ‘2019년 기업환경 우수지역 인증 수여식’을 잠정 연기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행사 연기를 결정했다”며 “수여식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열린 데이터 3법 입법 촉구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해 열린 데이터 3법 입법 촉구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 "중국 비난 합당해 보이지 않아"
신종 코로나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확산하면서 경제단체 수장의 언급도 나오고 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표적이다. 박 회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코로나 바이러스 물론 나도 두렵다. 매사에 조심해야 하고 자유롭게 걱정 없이 편하던 일상에 변화가 오면 짜증도 난다”면서도 “제노포비아(이방인에 대한 혐오)에 가까운 중국 기피나 거친 언어로 비난에 몰두하는 것은 그 상대가 중국이든 누구든 합당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이어 “무조건 두려워하는 것과 조심하는 것은 다르다”며 “오히려 더 앎으로써 더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무조건 두려워만 하는 것보다 효율적 대비라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렇게 좋으면 중국 가서 살라'는 식의 비아냥도 참 유치하고 치졸한 일”이라며 “우리 경제성장에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가 이웃에 있어 한몫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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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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