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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신종 코로나까지…"물가 지수에 마스크 포함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마스크를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세먼지 발생 일수가 증가하면서 후보군(예비 조사)에는 넣었는데, 신종 코로나로 소비가 늘면서 물가 통계에 정식 반영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마스크, 1월 물가 조사 대상 제외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 재고 부족으로 인한 구매수량 제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마스크 재고 부족으로 인한 구매수량 제한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스1]

통계청은 4일 올해 물가지수 대상 품목을 개편하기 위한 예비조사에 마스크를 포함하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예비조사는 현재는 물가 조사 대상 품목에 포함되지 않지만, 향후 대상에 넣기 위해 가격과 가계지출 비중 등을 검토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는 2015년 선정된 460개 품목의 가격과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기준으로 품목별 가중치를 부여해 산출하고 있다. 마스크는 2015년 개편 당시 대상이 되지 못했다. 1월 조사에서도 빠졌다. 조사 대상 품목이 되려면 전국 가구(농어가 제외)의 월평균 소비지출액 중 1만분의 1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 또 동종 품목군의 가격을 대표할 수 있고,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가격 조사가 가능해야 한다.

가계 지출 비중 늘어…"마스크 포함 검토 중"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대상 품목과 가중치가 5년마다 개편되는 것을 고려하면 마스크는 올해 새로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감기약, 소화제 등은 각각 가중치가 0.3과 0.2로 미미하지만, 조사대상에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손 세정제는 비누의 하위품목으로 조사대상에 들어가 있다.

안 심의관은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 소비지출 비중이 늘어, 올해 기준 개편 시 예비조사 품목으로 마스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스크 가격, 2.4~2.7배 폭등 

한편 신종 코로나로 마스크 가격은 폭등 중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소셜커머스와 오픈마켓 5곳의 마스크 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성인용 KF94 마스크 1개당 평균 가격은 3148원이었다. 재작년 4월보다 2.7배 올랐다. KF80 마스크 평균 가격은 2663원으로 같은 기간 2.4배 올랐다.

정부는 마스크 수급이 극단적으로 불안정해지면 수급 조정 조치를 하고, 마스크 매점매석 행위를 막기 위한 금지 고시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세종=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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