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코로나 환자 접촉자는 913명···"모두 자가격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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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실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있는 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마련된 선별진료실에서 의료진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15명 확인된 가운데 이들과 접촉한 사람은 지금까지 913명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접촉 수준에 따라 밀접-일상접촉자로 나누었던 기존 접촉자 구분을 폐지하고 모두 접촉자로 구분한 뒤 자가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확진 환자 유증상기(증상이 나타날 때) 2m 이내 접촉이 이루어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한 경우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한다”라고 3일 밝혔다.

자가격리자에 대해서는 지자체 공무원을 1:1 담당자로 지정해 관리ㆍ지원한다. 또 자가격리가 필요한 접촉자의 정보를 지자체 소속기관 소관부서에 제공해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도록 한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 종사자는 관련 지자체 보육 관련 부서로 명단을 통보하는 식으로 관리한다는 얘기다.

정 본부장은 “3일 오전 9시 현재, 총 490명의 조사대상 유증상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하였으며, 금일 추가 확진된 환자는 없이 현재까지 15명 확진, 414명 검사 음성으로 격리해제, 6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감염자 중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9명이며, 일본에서 확진된 환자와의 접촉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 1명, 그 외 국내에서 2차적으로 감염된 사례는 5명이었다. 15명의 환자 중 남성이 10명을 차지했고(66.7%), 평균 연령은 42.9세(25~62세)였다. 확진환자들의 상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치료를 지속하고 있다.정 본부장은 이어 “접촉자는 913명(밀접 474명, 일상 439명)으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며, 이중 5명 (3번 관련 1명, 5번 관련 1명, 6번 관련 2명, 12번 관련 1명)이 환자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진행된 14번째, 15번째 환자에 대한 이동경로 등 역학조사 경과도 공개됐다. 14번째 확진자(40세 여자, 중국인)는 12번째 확진자의 가족으로  2월 2일 확진돼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다. 환자는 증상 발현 후 12번째 확진자와 함께 의료기관, 대형마트를 등을 방문했다. 12번째 환자와 동선이 일치하는 곳은 이미 접촉자 조사 및 방역조치가 완료된 상태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15번째 확진자(43세 남자, 한국인)의 접촉자는 현재까지 12명이 확인됐고,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조치 중이다. 환자는 우한 소재 의류상가(일명 더 플레이스)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 과정에서 기존 3번째, 7번째 환자는 해당 상가에서 근무를, 8번째 환자는 해당 상가를 종종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하는 등 4명의 환자 모두 상가 4층에 근무 또는 방문한 적이 있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15번째 환자는 4번째 확진자의 항공기 접촉자로도 확인되어 1월 29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입국 이전이나 자가격리 이전에도 증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2월 1일 증상 발현 이후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 격리 조치 후 확진됐다.
이에스더ㆍ정종훈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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