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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한·중 동갑내기 맞대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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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8강전〉 ○·박정환 9단 ●·탕웨이싱 9단

장면 ①=알파고가 등장하면서 과거의 포석과 정석은 사라졌다. 숱한 포석법, 3만개에 달하는 정석들이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추고 소위 ‘알파고 정석’이 무대를 독점한 것이다. 알파고는 은퇴했지만 바둑은 AI 세상이 된 것이다. 박정환과 탕웨이싱은 93년생 동갑내기. 탕웨이싱은 중국랭킹 23위, 박정환은 한국랭킹 1, 2위를 오간다. 박정환이 객관적 전력에선 압도적인 건 맞지만 삼성화재배는 다르다. 탕웨이싱은 2013년 이세돌을 꺾고 우승했던 화려한 전력이 있다. 박정환은 결승에 올라가 본 적도 없다.

장면 1

장면 1

지금 흑1 두드리자 곧장 7까지 바꿔치기가 벌어졌는데 이 변화도 AI 정석에 해당한다. 흑은 두 점을, 백은 한 점을 빵빵 때려냈다. 이해득실은 비슷하다. 8로 요소를 선점했는데 여기서 흑의 전략이 어렵다.

AI의 추천

AI의 추천

◆AI의 추천=흑1의 육박은 절호의 곳이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이의가 없다. 그다음 AI는 2로 붙여 9까지의 그림을 보여준다. 이것으로 바둑은 여전히 팽팽하다고 본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탕웨이싱은 좌변을 흑1로 뛰었는데 AI의 흑의 승률은 당장 8%나 줄어들었다. 커다란 방향착오란 얘기다. 흑은 3으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흑1과 백2의 교환이 너무 손해여서 바둑이 일찌감치 비세가 됐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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