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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U와 47년만에 이혼 완료…오늘밤부터 달라지는 7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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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브렉시트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광장의 윈스턴 처칠의 동상 앞에 영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렉시트를 하루 앞둔 30일 오후 영국 런던 국회의사당 광장의 윈스턴 처칠의 동상 앞에 영국 국기가 펄럭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이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가입한 지 47년 만에 탈퇴한다. 1993년 출범한 EU의 첫 탈퇴국이다.

30일(현지시간) 유럽 의회가 영국의 EU 탈퇴를 비준하면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위한 절차는 완료됐다. 예정대로 영국은 31일 밤 11시(한국 시각 2월 1일 오전 8시) EU를 공식 탈퇴한다.

다만 브렉시트 연착륙을 위해 올해 연말까지 유예 기간을 뒀기에 당장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공영 BBC방송은 이날 브렉시트 후 달라지는 7가지와 변하지 않을 7가지를 정리해 보도했다.

영국에서 30일(현지시간) 발행된 브렉시트 기념주화. 50펜스(약 750원)짜리 주화는 31일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영국에서 30일(현지시간) 발행된 브렉시트 기념주화. 50펜스(약 750원)짜리 주화는 31일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EPA=연합뉴스]

브렉시트 발효 직후 달라지는 것으론 ▶유럽의회 내 영국 의석 73석 박탈 ▶영국 총리의 유럽정상회의 참석 불가 ▶국가별 무역협상 본격화 ▶영국 여권의 색상 변화 ▶브렉시트 코인 발행 ▶영국 내 브렉시트 협상팀 해체 ▶독일로부터 범죄인 송환 중지 등이 제시됐다.

영국은 EU 집행위원회와 유럽의회에서의 모든 발언권과 의결권을 즉시 잃게 된다.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을 진행해 온 집행부 내 브렉시트 팀도 해체된다. 대신 EU 내 국가와 미국·중국 등 각 개별국과의 교역협상을 위한 절차가 시작될 것이다. 영국의 여권 색상도 30년 동안 고수해온 파란색에서 EU라는 표기가 빠진 붉은 버건디 색상으로 변경됐다. 영국은 또 '평화, 번영 그리고 모든 나라와의 우정'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브렉시트 기념주화 약 300만개를 발행했다. 영국은 또 EU 국가 외 다른 국가와는 범죄인 송환을 하고 있지 않은 독일법에 따라, 더이상 독일로부터 범죄인 송환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반면 올 연말까지 유예기간이 적용되면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변하지 않을 7가지는 ▶여행 ▶교역 ▶운전면허 및 애완동물 여권 ▶유럽건강보험카드(EHIC) 사용 ▶EU 내 거주 및 근무 여건 ▶연금 ▶재정부담금 등이다.

EU 국가 내 거주하고 있는 영국인들의 거주 및 근무 여건을 비롯해 여행·교역 부문에서는 기존과 달라지는 게 없다. 영국인들은 여전히 EU 소속 국가 내에서 운전면허증과 EHIC를 사용할 수 있으며, 영국 정부가 유예기간 중 EU 재정을 일부 부담하기 때문에 연금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9일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그의 숙원이었다. [AP=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29일 의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브렉시트는 그의 숙원이었다. [AP=연합뉴스]

영국의 EU 탈퇴는 1993년 EU 출범 이후 첫 사례다. 영국이 EU의 전신인 EEC(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한 지 47년 만이고, 2016년 6월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치러진 지 3년 7개월 만이다. EU 회원국은 28개국에서 27개국으로 줄어든다.

영국 브렉시트 주요 일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영국 브렉시트 주요 일지. 그래픽=신재민 기자

영국의 EU 탈퇴 이후 양측은 전환 기간 내에 새로운 관계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무역, 안보, 이민, 외교정책, 교통 등을 망라한다. 외신은 11개월 남짓 남은 협상 일정이 매우 촉박하며 영국의 탈퇴 조건에 대한 협상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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