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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온 관광객 태웠다"···日, 우한 안간 버스기사 첫 확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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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일로인 가운데 28일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쓴 채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일로인 가운데 28일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쓴 채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 거리를 걷고 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자가 일본 국내에서 3명이 추가로 발견됐고, 이중 한 명은 중국 우한에 간 적이 없는 일본인으로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일본서 우한 다녀오지 않은 확진자는 처음 #"우한서 온 관광객 태우고 2차례 운전했다" #뚜렷한 감염원 확인 안돼…무증상 감염도 의심 #여행온 중국인 남여 2명도 확진…현재 입원중 #

이날 일본 후생노동상은 "일본 국내에서 새롭게 발생한 감염자 3명 중 1명은 우한에 간 적이 없는 나라현의 60대 남성 버스 운전사로 확인됐다"며 "1월에 두 차례(8~11일, 12~16일)에 걸쳐 우한에서 온 여행객들을 태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4일 기침 등의 증상을 호소해 17일 나라현의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았지만, 검사 결과 이상이 없었다. 이후 남성은 18~22일 사이 다롄에서 온 여행객을 태우고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2일 관절통과 기침이 심해져 25일 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28일 감염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28일 밤 기자회견에서 "버스 운전사의 가족 2명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에서 정확한 감염원이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일본 내에서도 사람간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가 운전했던 버스에 탔던 여행객 가운데 뚜렷한 의심 증상을 보인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후생노동성은 증상이 없는 사람으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이 남성은 입원 치료 중이며 병세는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당국은 이 남성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 접촉자들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등은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감염이 확인된 또다른 2명은 우한에서 일본으로 여행 온 40대 중국인 남성과 여성이다. 남성은 26일 아이치현내 의료기관에서 진찰을 받고 폐렴 진단을 받았고, 여성은 27일 홋카이도 의료기관에서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 중이다.

이로써 일본 국내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우한에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의 감염이 확인된 것도, 일본인의 감염이 확인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김상진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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