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의료기관의 '감염우려자 경보 시스템' 활용 독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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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현황 및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경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28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현황 및 국내 네 번째 확진환자 중간조사 경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당국이 의료기관에 ‘감염 우려자 경보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고 환자의 입국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독려하겠다고 28일 밝혔다. "동네의원 37%가 ‘감염 우려자 경보시스템’을 꺼놨다"는 본지의 보도에 따른 조치다.(중앙일보 1월28일자 4면)

우한 폐렴 무증상 환자 걸러낼 장치 #의원 37%가 꺼놨다는 본지 지적에 #활용도 높이기 위한 안내도 실시

 감염 우려자 경보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에 있는 여행이력정보 프로그램(ITS)다. 출입국관리소ㆍ질병관리본부와 연결돼 의료기관 창구에서 실시간으로 감염병 오염지역에서 온 환자 알려줘 우한 폐렴 무증상 감염자 관리의 핵심 장치다.

 문제는 현재 9만여 곳의 의료기관 중 접수 단계에서 ITS를 활용하는 데는 65%에 불과했다. 때문에 우한 등을 다녀온 환자를 초기에 걸려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우한 폐렴 네 번째 확진자가 방문했던 동네 의원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를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시의 한 병원. '병원 사정으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모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평택시의 한 병원. '병원 사정으로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최모란 기자

 이러한 지적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료기관의 시스템 활용을 높이기 위해 ITS를 설치하지 않은 기관은 ITS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하고 DUR 시스템에서 팝업으로 제공하는 정보는 의료인이 확인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또 “의료기관에 가상 주민번호를 제공해 ITS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자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의료기관이 시스템을 점검하도록 협조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수본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의료기관이 환자의 중국 입국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ITS(접수ㆍ문진 단계)와 DUR(처방 단계), 수진자자격조회시스템(접수 단계) 등의 세 가지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심평원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지역 입국자’ 명단을 토대로 ITS와 DUR에서 실시간 정보(팝업창)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hyuno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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