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檢인사 비난 "애완견 노릇하는 어용검사로 채워질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중앙포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3일 단행된 법무부의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맹비난했다. “검찰 곳곳이 이성윤처럼 정권의 애완견 노릇 하는 어용검사들로 채워지겠다”면서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정상의 정상화’란 제목의 글을 올려 “대쪽같은 총장이 지키는 조직도 청와대에 근무하는 파렴치한 문서위조범의 손에 일거에 와해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조국은 ‘언터처블’”이라며 “누구든지 그와 그의 가족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는 불칼을 받는다. 그 친구가 '공화국 최고 존엄'이라는 사실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처구니가 없다. 결국 법무부 장관 취임식이 실은 친문 왕조의 세자 책봉식이었다”고 덧붙였다.

법무부는 이날 오전 차장·부장 등 중간간부와 평검사 등 모두 759명을 이동시키는 대규모 인사를 다음 달 3일 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 및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수사를 이끌던 차장검사 전원이 교체됐다.

조 전 장관 가족 비리의혹 수사를 지휘 중인 송경호 3차장은 여주지청장으로 발령 났고,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끈 신봉수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는 평택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조국-정경심 펀드와 관련된 여러 의혹, 신라젠, 라임펀드, 우리들병원과 관련된 의혹들. 여기에 연루된 친문실세들은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치외법권의 영역에서 살게 됐다”며 “그들이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이 양아치들에게 법을 적용하는 것이 아예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문재인 정권 하에서 이제 우리는 이런 말도 안 되는 비정상들을 정상으로 여기며 살아가게 됐다”며 “ 정권은 바뀌어도 권력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옛날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하던 그 짓을 문재인 정권이 대신할 뿐”이라며 “똑같은 변명, 똑같은 거짓말, 똑같은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이제 우리는 법 위에 서 있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선언이자 이제 본격적으로 부정과 부패와 비리를 저지르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천명”이라며 “이분들, 최근에 단체로 실성하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