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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1921~202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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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자수성가로 그룹을 일궈낸 재계 거인이었다.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자수성가로 그룹을 일궈낸 재계 거인이었다. [사진 롯데그룹]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일 오후 별세했다. 99세.

한·일 양쪽에서 롯데 신화 일궈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 막 내려

롯데그룹은 이날 “노환으로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 중이던 신 명예회장이 지난 18일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19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걸쳐 식품·유통·관광·석유화학 분야에서 대기업을 일궈낸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48년 맨손으로 시작한 제과사업과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 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엔 한국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해 롯데를 자산 규모 115조원, 국내 재계 순위 5위 그룹으로 성장시켰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조국에 아낌없이 투자한 신 명예회장의 헌신은 산업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경제를 부흥시키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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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 정주영 현대 회장, 구인회 LG 회장, 최종현 SK 회장 등 재계를 이끌던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

상주는 부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 여사와 장녀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딸 신유미씨, 그리고 2명의 며느리다.

장례는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롯데그룹장으로 진행된다. 이날 오후 7시 빈소를 연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대기실에서 단둘이 구체적인 장례 절차와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병원에서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가족끼리 긴히 합의할 사항을 의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인은 22일 오전 6시,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7시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거행된다.

전영선·장주영·문희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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