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마다「수차발전소」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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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최근 북한은 심각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각지에 중·소형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당 기관지 로동신문(9월26일자)은 사설을 통해 중·소형 발전소건설의 확대방침을 밝히면서 북한전역에 산재해 있는 작은 하천에「물레방아 식 수거발전소」를 설치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 1년 동안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 대중운동을 벌여왔으며,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총3백55개의 중·소형 발전소 건설이 추진되어 이중 1백80개가완공, 가동중이다.
지난달까지 북한의 보도자료에 나타난 중·소형 발전소 건설현황을 보면 입지조건이 유리한 함남·양강도를 중심으로 평남·강원·황북에서 비교적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함남은 올해만 5백여개의 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고, 이중 6월말에 이미 2백40개를 완공했으나 공급능력은 고작 1만2천kw/H에 불과하다.
현재 함남의 여러 군에 소재 한 80여개의 지방산업공장들이 중·소형 발전소의 전력에 의지해 생산활동을 계속중인데 특히 이 도의 요덕군에서는 작년7월부터 군내의 공장·기관·협동농장의 동력 및 가정조명 등 모든 전력수요를 소 수력발전소의 자가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양강도에선 중·소형발전연합 회사들이 이미 50여개의 발전소를 건설하였고 현재 강원도와 평남에서도 소 수력발전 건설이 한창이다.
이 같은 중·소형 발전소 건설확대는 최근 북한에서 절전이 크게 강조되고 있는데서도 알수 있듯 전력 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소형 발전소는 북한의 지형조건을 활용하려는 것으로 노동력·건설비용 절감, 공기단축 및 원거리 송뇌에 따른 에너지손실 방지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소형 발전소는 통나무수로와 물레방아식 수차로 발전하는 1백∼1천kw/H규모에 불과하며, 북한이 지방의 소규모공장·협동농장·공공기관·가정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지역단위」의 전력공급체계로 전력 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유영구 동서문제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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