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올해의 여성상」 수상 문춘화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어 가자는게 제기본적인 신념입니다.』 여성근로자에게 불합리한 고용관행을 타파하는데 앞장서온 공로로 한국여성단체협의회로부터 제5회 올해의 여성상 수상자로 선정된 문춘화씨(31·한국화장품 노조위원장)는 『상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의 것』이라고 겸손해 한다.
가평북중출신으로 77년이 회사 사무직으로 입사한 그는 조합원으로 있을 때 청소·풀 뽑기 등을 시키며 회사가 3년간 압력을 넣었으나 끝까지 노조를 고수, 84년 위원장으로 추대된 이력을 갖고있다.
이 같은 끈기는 단체교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돼 ▲여성정년 10년 연장(55세) ▲여성생리휴가정착 ▲해외출장을 다녀온 여사원에 대한 3년간 의무근무제 폐지 등의 성과를 얻어냈다.
현재 진행중인 올해 단체교섭에서도 ▲남성·여성간의 임금격차 줄이기(현재 남성임금의 67% 수준) ▲여성에게 불리한 승급제 개편 등을 올려놓고 있다.
『회사와 조합은 공존 공생해야 합니다. 그래서 84년 이후 해마다 단체교섭 결렬로 파업을 하긴 했지만 파업기간에도 화단 가꾸기 등을 함으로써 「우리 일터」라는 의식이 들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문씨는 『교섭상대자가 온갖 고생 끝에 회사를 이룩한 「창업주」여서 힘들다』면서도 『우리의 요구가 타당하면 언제든지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믿고있다』며 활짝 웃는다. <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