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환경 좋아진다"는 중기 9.3% 뿐...내수부진이 가장 큰 원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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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창업국가산업단지 전경. [사진 한국산업단지공단]

올해 경영환경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본 중소기업이 10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영환경 및 2020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7일 내놨다. 설문조사는 300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했다.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경영환경 전망에 대해 전체 응답 기업 중 57%가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도 전체의 33.7%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올해 경영환경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기업 비율은 수도권이 더 높았다. 중기중앙회는 “소재지가 수도권인 기업은 전체의 35.3%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했고, 지방은 32%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 중기중앙회]

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자료 중기중앙회]

경영환경이 나빠지는 대내 원인으로 '내수부진 지속(77.2%)', '기업활동규제 강화(12.9%)', '대기업과 중소기업 양극화 심화(7.9%)'를 꼽았다. 대외 원인으로는 '전 세계적 성장률 둔화(54.5%)'가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수출규제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13.9%)', '미·중 무역분쟁(13.9%)' 등으로 조사됐다.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는 '신규 거래처, 신규 판로 발굴(59.7%, 복수응답)'이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사업운영 자금의 안정적 확보(36.0%)', '경영환경 악화 대비 리스크관리 강화(34.3%)' 순이었다.

중소기업인은 경영여건 개선을 위해 올해 가장 중시해야 할 정책으로 '내수시장 활성화(67%, 복수응답)'를 꼽았다. 이어 '노동시간 유연성 마련(37.3%)', '중소기업 수출 활성화 등 판로지원(35.0%)'이 뒤를 이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불안정한 대외경제 여건, 급격한 노동환경 변화 등 대내외 경영 불안 요인은 쉽게 개선되지 않겠지만, 최저임금 상승 폭 감소와 근로시간 단축 계도기간 부여 등 일부 정책의 변화는 기업 경영환경 개선을 기대할 만한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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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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