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봄이야? 제주 최저기온 18.5도, 1월 신기록

중앙일보

입력

일 최저기온 18.5도를 기록한 7일 오전, 제주대 캠퍼스에 철쭉이 피어 있다.   철쭉은 대개 4~5월에 꽃이 핀다. [연합뉴스]

일 최저기온 18.5도를 기록한 7일 오전, 제주대 캠퍼스에 철쭉이 피어 있다. 철쭉은 대개 4~5월에 꽃이 핀다. [연합뉴스]

1월 초 오전 9시 제주 기온이 20도를 넘겼다. 7일 기상청은 “제주의 7일 일 최저기온이 오전 0시 18.5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923년 5월 1일 관측 이래 97년만에 1월 최저기온 최고치를 깼다.

제주는 이날 오전 3시 이후 아침 내내 19도를 웃돌았고, 오전 9시 20.5도를 기록했다.

제주·순천 역대 1월 최저기온 중 가장 따뜻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2~3도 높은 기온이 유지되는 가운데 전날부터 불어들어온 남서쪽 바다의 따뜻한 바람이 더해져, 고창 10.3도, 순천 7.1도, 서귀포 17.3도 등 남부지방 곳곳에서 역대 1월 최저기온 중 가장 높은 기록이 나왔다.

울릉도 8.2도, 흑산도 11.3도, 목포 9.4도, 정읍 9.6도, 부안 7.7도 등 전남 지방을 중심으로 해안 지역의 기온이 특히 높았다.

낮 최고 제주 21도, 광주 16도…평균보다 10도 ↑

[자료 기상청]

[자료 기상청]

오전 9시 제주 20.5도를 비롯해 목포 14도, 부산도 13도를 넘겼다. 포근한 날씨에 서울 16㎜, 대전 19.5㎜ 등 비도 제법 내려, 봄비 내리는 초봄의 날씨를 보였다.

남부 지방은 낮 최고가 광주 16도, 목포 15도, 대구 13도 등 3월 하순의 날씨를 보인다. 반면 중부지방은 서울 낮 최고기온 7도, 춘천 6도에 그쳐 중부와 남부의 낮 최고기온이 10도 가까이 벌어진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1월 초 평균 최고기온이 전주 4.8도, 광주 5.7도인데 평균보다 10도 이상 높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서쪽 해상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남부지방을 직격해 온도가 높아졌는데, 중부지방은 영향권에서 살짝 비켜있어서 기온이 덜 올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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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부터 다시 쌀쌀

비가 내린데다 남해 상공에서 깨끗한 바람이 불어온 덕에 전국 대부분 지역이 미세먼지 '좋음' 상태를 보인다. 따뜻하고 비내리는, 공기 좋은 날씨는 내일까지 지속되겠다.

8일 오후부터 북서쪽의 찬바람이 불어들어오면서 미세먼지 농도도 올라가고 8일 밤부터는 기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사무관은 "평년 수준으로 기온이 떨어지긴 하지만, 영하권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의 1월 초 평균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5.7도, 최고기온이 1.6도인데, 평균보다 훨씬 포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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