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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협찬 대가 출연설 박영선···KBS "시청자에 감사인사 위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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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출연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송 캡처]

'2019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출연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방송 캡처]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현금 협찬’의 대가로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 출연했다는 논란과 관련, KBS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드라마와 중소기업의 상생관계를 감안해 담당 장관이 KBS 드라마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시상자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또 “특정 노조에서는 이런 상황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마치 KBS가 협찬과 시상자 출연을 거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기대상 제작진의 진의를 더 이상 왜곡하지 말고 자중할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현급 협찬' 대가 출연 논란

박 장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9 KBS 연기대상’의 K드라마 한류스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김명수ㆍ김세정 배우에게 상을 수여했다. 시상에 앞서 “올해 9월에는 대한민국의 경쟁력 있는 중소브랜드 제품에 해외 마케팅에 날개를 달아드리기 위해서 국가 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를 문재인 대통령 태국 순방을 계기로 출범했다”면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주요 사업인 ‘브랜드K’ 홍보도 펼쳤다.

박 장관의 출연은 주로 연예인이나 방송국 간부가 시상자로 무대에 서는 연말 시상식 관례에 비춰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1일 KBS 인터넷 사내 게시판에는 “장관이 시상자로 나온 이유가 궁금해요”란 글이 올라왔고, 2일 담당부서 직원이 “박영선 장관이 시상자로 나온 이유는 부족한 제작비 충당 등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기대상에 현금 협찬을 해서 출연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이해 바랍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기대상 프로그램에 현금 협찬을 해서 그 대가로 장관이 출연했다는 것이다. 해당 글은 현재 인터넷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KBS 인터넷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KBS 연기대상 담당부서 직원의 글. [사진 KBS공영노조]

KBS 인터넷 사내 게시판에 올라온 KBS 연기대상 담당부서 직원의 글. [사진 KBS공영노조]

KBS공영노조는 2일 성명서를 내고 “시상식에 금품을 받은 대가로 장관을 출연시킨 것은 김영란 법을 포함한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 아닌가”라며 “감사실은 즉각 감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논란이 인 뒤 KBS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K드라마가 만들어낸 한국에 대한 호감이 품질은 우수하지만 대기업에 비해 인지도 면에서 취약한 우리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확대에도 기여”한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연기대상 제작진과 중소벤처기업부가 협의”해 장관의 출연이 이뤄졌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연기대상 출연 논란에 대해 2일 KBS가 배포한 보도자료.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연기대상 출연 논란에 대해 2일 KBS가 배포한 보도자료.

이와 관련, 중소벤처기업부는 “연기대상에 현금 협찬을 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 ‘브랜드K’ 홍보 방안의 하나로 지난달 27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9 KBS 가요대축제’를 후원했고, ‘브랜드K’ 다큐멘터리를 KBS와 함께 제작하기로 하고 논의 중이었을 뿐”이라며 “KBS가 박 장관의 연기대상 출연을 요청해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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