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총선 앞둔 네이버 실검, 이재웅 속태우는 타다 운명은?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국내 인터넷·벤처업계엔 '빅 넘버'가 많았습니다. 국내 최대 배달 앱 '배달의 민족'이 독일계 딜리버리 히어로에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에 인수되는 '빅딜'이 가장 큰 뉴스였죠. 벤처업계에 사상 최대 규모의 신규 투자(약 4조원)가 몰려든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020 IT 이슈 전망]

그렇다면 2020년 인터넷업계의 '빅이슈'는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한국에선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미국에선 46대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예고돼 있습니다. 인터넷 여론에 막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IT기업들의 정책에 전 세계가 주목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 IT업계의 화두는. 제작=김정민 기자

2020년 IT업계의 화두는. 제작=김정민 기자

관련기사

① 실검 개편될까

네이버가 4월 총선을 앞두고 실시간 검색어를 개편할지 주목됩니다. 지난달 27일에도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권덕진 부장판사의 이름이 '권덕진아웃'으로 실검 1위에 올랐죠.

지난달 27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실검 1위 '권덕진아웃' [사진 네이버 캡쳐]

지난달 27일 오후 3시 기준 네이버 실검 1위 '권덕진아웃' [사진 네이버 캡쳐]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총선 기간 실검 폐지안을 검토해달라"는 요구에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선 카카오는 다음달부터 실검을 폐지합니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인공지능(AI)으로 연령대별·관심사별로 실검 결과를 분산해 서비스하는 것 외에는, 선거 기간에 다른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② 타다 계속 달릴까

타다가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오는 8일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의 2차 공판이 열립니다.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가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진영 기자

지난달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가 첫 공판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장진영 기자

국회에는 일명 '타다 금지법'이 묶여있죠. 이 법이 통과되면 타다는 ▶관광 목적으로 ▶6시간 이상 대여 ▶대여·반납 장소가 공항·항만일 경우에만 운행할 수 있게 됩니다. 타다는 7만7000여명이 참가한 '타다 금지 반대 서명'을 국회에 전달한 상태입니다.

타다는 "우선 개인택시 기사가 참여하는 '타다 프리미엄' 사업을 최대한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③ 라인·야후재팬이 선보일 '슈퍼앱'은?

일본 인터넷업계 역사상 최대 '빅딜'이었던 라인야후재팬의 경영통합이 올해 10월까지 완료됩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일본 시장만으로 판단하지 않겠다"는 긍정 신호를 보냈습니다. 양사를 합쳐도 미·중 IT 공룡에 비하면 한참 작은 규모임을 인정한 것이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재팬과 라인의 경영통합이 중국 텐센트의 '위챗' 같은 '슈퍼 앱(Super App)'을 탄생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 블룸버그통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후재팬과 라인의 경영통합이 중국 텐센트의 '위챗' 같은 '슈퍼 앱(Super App)'을 탄생시킬 것으로 관측했다. [사진 블룸버그통신]

두 회사가 화학적으로 잘 섞일 수 있을지, 일본·동남아의 기존 사용자 2억명을 끌어들일 만한 '대박' 콘텐트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관련기사

④ 키즈 유튜버·공무원 유튜버 규제

1월부터 키즈·공무원 유튜버의 수익 창출이 제한됩니다. 키즈 유튜버는 유튜브 차원에서, 공무원 유튜버는 정부 인사혁신처 차원에서 제동을 걸었는데요.

유튜브는 지난해 9월 4일 '아동 인권 보호'를 위해 아동용 콘텐트 제작자에게 "4개월의 자진신고 및 유예기간"을 부여했습니다. 1월 초부터 키즈 유튜버들에겐 맞춤형 광고가 중단되고, 댓글·좋아요·싫어요·구독자 수가 보이지 않게 됩니다.

키즈 유튜버 라이언 카지. 사진 속 수치는 2019년 기준 [중앙포토]

키즈 유튜버 라이언 카지. 사진 속 수치는 2019년 기준 [중앙포토]

공무원 유튜버 중 구독자 1000명, 연간 재생시간 4000시간 이상의 수익 창출 요건을 만족하는 유튜버는 소속기관에서 겸직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인사처는 1월 중순쯤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이 안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인터넷 방송 중인 공무원은 1400여명입니다.

관련기사

⑤ 네이버, 세종시에 데이터센터 착공

세종시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 네이버]

세종시가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부지로 선정됐다.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6월 세종시에 제2데이터센터를 착공합니다. 당초 용인 공세동에 짓기로 했던 제2데이터센터는 주민 반대로 지난해 6월 무산됐습니다. 총 96곳의 치열한 유치전 끝에 지난해 10월 세종시가 최종 낙점됐죠. 2022년 상반기 완공 예정입니다.

세종시는 네이버가 e스포츠 경기장, 테마파크 등의 관광·휴식시설까지 지어주길 바라는 눈치지만, 네이버는 "구체적으로 협의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관련기사

⑥ 페북, 인스타·왓츠앱 뱉어낼까

페이스북이 2012년 인수한 인스타그램, 2014년 인수한 왓츠앱과 관련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소셜미디어 독점 혐의'를 조사 중입니다.

지난해 4월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해 4월 정보유출 청문회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굳은 표정으로 질의를 듣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페이스북의 소셜미디어 점유율은 약 66%. 이를 통해 벌어들인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총수익은 약 13조원(2018년 약 26조원)에 달합니다. FTC가 페이스북의 자회사 앱 통합 작업을 중단시키는 예비 명령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이르면 1월 중에 그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⑦ 게임업계 중국 판호 제한 풀릴까

한국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 이후 중국 정부가 내린 한한령(限韓令)으로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에서 '판호(판매허가권)'를 발급 받지 못한 지 2년 9개월이 흘렀습니다. 넥슨·엔씨소프트·크래프톤 등 국내 대표 게임사에선 "해외사업 계획에 중국을 안 넣는다"는 웃픈 농담까지 나옵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한-중 정상회담을 하면서 관계 개선 기류가 얼핏 감지되기도 합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해 지스타 비공식석상에서 책임지고 올해 판호 문제를 풀겠다고 장담했다"고 귀띔했습니다.

관련기사

⑧ 넷마블의 IoT 진출 성공할까

방준혁 넷마블 의장 [중앙포토]

방준혁 넷마블 의장 [중앙포토]

넷마블이 지난달 27일 1조7400억원에 국내 최대 정수기업체 웅진코웨이를 인수했습니다.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능한 게임사가 구독경제 기반의 스마트홈 사업에서도 '홈런'을 칠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관련기사

⑨ '게르만 민족' 된 배민, 수수료 올릴까

배달의민족이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계 배달앱 최강자 딜리버리히어로(DH)에 인수됐습니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현형제들의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는 DH와의 신규 합작사 '우아DH아시아'의 아시아 의장을 맡습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중앙포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중앙포토]

배민의 차기 대표 김범준 부사장은 지난달 17일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소상공인연합회는 27일 "배민·요기요·배달통의 결합은 수수료와 광고료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3사 결합에 반대했습니다.

관련기사

2019 IT업계 TMI

◇넷마블이 BTS 게임을 출시했다
◇처음으로 IT업계를 조명한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가 방영됐다
포괄임금제 폐지로 게임업계에 쉬는 시간 제한이 생겼다
◇IT업계의 숙원 데이터3법이 불발됐다 (feat. 식물국회)
P2P 스타트업이 규제를 풀어냈다 (세계 최초!)
이세돌이 NHN의 AI 한돌과 은퇴 대국을 뒀다
◇WHO가 게임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했다
◇대통령 북유럽 순방에 최초로 스타트업 사절단이 동행했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