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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 입는 CEO 많지만···' 2019년 판교의 기쁨과 슬픔 10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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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국의 실리콘밸리, 판교〉는 올한해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를 샅샅이 뒤졌습니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현장을 찾고 핵심 인물들을 인터뷰했습니다. IT 대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치열한 인재 모시기 경쟁부터 ‘후드티’가 의미하는 자유로운 기업문화, 그 이면을 다룬 장류진 작가의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창비)에 대한 판교인들의 생생한 고백까지, 혁신밸리의 24시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2019년이 끝나가는 12월 30일, 올해 독자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IT·스타트업 기사 10개'를 뽑았습니다. 추리고 나니 이 안에 한국 IT 산업의 기쁨과 슬픔이 다 들어 있네요. 한번 보시죠. 박수련 기자 park.suryon@joongang.co.kr (※기사 제목을 클릭하면 기사 본문으로 이어집니다)

연봉 수십억을 받는 IT 기업의 대표이사들도 점퍼와 후드를 즐겨 입는 풍경은 국내에서 판교가 아니면 보기 어렵죠. 아마 판교가 궁금한 다른 직장인들이 많이 본 기사 1위가 아니었을지 추측해봅니다. ‘신의 직장’을 나와 스타트업으로 간 직장인들을 소개한 기사("불안해도 매일 챌린징한게 좋아요")도 인기였습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전략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반면, 〈미국서 배워온 스크럼, 판교선 직원 쪼는 시간’〉기사는 판교의 다른 면을 담았습니다. 박민제 기자는 젊음과 열정, 성장성 등으로 포장된 스타트업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그린 단편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창비, 장류진 저)이 판교 직장인들 사이에서 핫한 이유를 짚었는데요. IT기업 기획자인 86년생 작가가 묘사한 소설 속 판교와 중앙일보가 취재한 판교는 얼마나 닮았을까요?

이재웅 쏘카 대표. [뉴스1]

이재웅 쏘카 대표. [뉴스1]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플랫폼인 ‘타다’를 둘러싼 논란이 일년 내내 이어졌습니다. 택시 업계의 반대가 극심하던 당시 이재웅 대표의 인터뷰를 담은 이 기사 이후 논란은 더 뜨거워졌고요. 현재 이재웅 대표와 타다 운영사 VCNC의 박재욱 대표는 검찰에 기소(여객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된 상태인데요. 2020년엔 타다가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타다 외에도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는 〈킥고잉·고고씽…킥보드 공유 뜬다 

IT기업들 간엔 인재 확보 전쟁이 치열합니다. 인적 자원이 곧 기업의 미래 가치를 끌어올려줄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죠. 네이버와 카카오 대표들도 공개적인 장소에서 ‘인재 욕심’을 드러내곤 합니다. 이런 IT 대기업엔 인재들이 많이들 몰린다고 하지만,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들이 인재를 영입하기도 지키기도 어려운 편입니다.

판교 밖, 대한민국 밖에도 혁신의 운동장은 많이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으로 달려간 86년생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기사에 많은 독자들이 호응했습니다. 벤처 1세대 '86학번'들이 서울 테헤란로에서 네이버·카카오·다음·엔씨소프트·넥슨을 창업하고 키웠다면 86년생들은 가능성이 더 큰 세계로 나가고 있습니다.

'혁신 밸리' 판교를 오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먹고 노는 지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컸습니다. 판교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서울 강남이나 을지로의 직장인들과 생활 패턴이 좀 다른데요. 그 원인 중 하나는 높은 주거비. 실리콘밸리처럼 판교테크노밸리도 한 집값 한다는데…. 이 기사에서는 주거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근 베트타운에서 출퇴근하는 판교 직장인들의 이동량을 데이터로 확인해봤습니다. 판교의 볶음우동 한그릇 값이 궁금하다면 이 기사(실리콘밸리 뺨치는 판교 점심값’)를 보세요.

 거꾸로캠퍼스는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미래교실네트워크’가 설립한 일종의 대안학교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자유롭게 공부할 영역을 찾아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수연, 이남경, 강채현 학생. 박민제 기자

거꾸로캠퍼스는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미래교실네트워크’가 설립한 일종의 대안학교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자유롭게 공부할 영역을 찾아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수업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수연, 이남경, 강채현 학생. 박민제 기자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자신의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줬을까? 한국의 벤처 신화를 쓴 창업가들은? 2007년 아이폰의 출현 이후 태어난 ‘모바일 네이티브’ 세대의 부모들은 이게 궁금합니다. 한국의 성공한 벤처 1세대들이 꽂혔다는 ‘학교 밖 교육’은 무엇일까요? '거꾸로캠퍼스'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최근엔 어린이 코딩교육 소프트웨어 ‘스크래치’를 만든 MIT 교수의 일갈을 전한 아래 기사도 화제를 모았습니다.〈코딩학원 거부한 '코딩 아버지'…고개 끄덕인 한국 8위 부자〉 ‘라떼’와는 다른 세상에서 살아갈 자녀를 어떻게 가르치는게 좋을지 고민인 부모들 사이에서 '기사 공유'가 활발했습니다.

구글의 AI 바둑 ‘알파고’를 이겼던 ‘인간’ 이세돌 9단은 지난 21일 대국을 끝으로 바둑계를 은퇴했습니다. 이 9단이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듯, 그가 바둑에 대한 회의를 갖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는 AI였습니다. 그런 이 9단이 은퇴 대국 맞수로 선택한 것도 AI(한돌)였습니다. NHN이 개발한 한돌과의 대결에서 이세돌 9단은 결국 졌습니다. 하지만 “중국산 AI보다 못하다”고 한돌을 꾸짖었는데요. 왜 그랬을까요.

지난 19일 열린 이세돌 대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김정민 기자

지난 19일 열린 이세돌 대 한돌 2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김정민 기자

"기자가 이렇게까지?" 네, 이렇게까지 했습니다. 몸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모션센서 17개를 부착한 ‘쫄쫄이’ 수트를 입은 기자는 앞으로 뛰고 뒤로 구르면서 게임 캐릭터에 들어갈 행동을 직접 구현했습니다. 영상으로 한번 보시죠.

실리콘밸리의 혁신적인 기술들, 국내에도 많이 알려져 있죠. 미국에 갔다가 ‘아마존’이 만든 무인상점 ‘아마존 고(Amazon go)’를 체험해본 사람들의 후기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 고에서는 물건을 들고 '저스트워크아웃(Just Walk Out·그냥 걸어나가다)'해도 결제가 정상적으로 됩니다. 그런데 '한국의 네이버와 카카오는 왜 이런 시도를 못하고 있나' 궁금하다면 이 기사를 읽어보세요. 20대 국회가 끝나도록 아직도 처리되지 않고 있는 ‘데이터3법’의 영향을 한국 IT산업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도 늘 논란이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의 인터뷰를 추천합니다. 송 대표는 한국 IT 산업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바람의 나라’의 개발자입니다. 〈게임 규제 이젠 그러려니…한국에선 숙명”

10. 다시 봐도 괜찮은 인터뷰  

좀처럼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창업자들이 중앙일보를 만나 인터뷰했습니다. 2020년말에 은퇴하겠다고 선언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한게임에 이어 카카오를 성공시킨 벤처1세대 김범수 카카오 의장, 국내 정수기 시장 1위 코웨이를 인수하며 구독경제 강자를 노리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그 주인공입니다.
서정진 회장의 한탄 "임상 100% 성공? 그건 100% 거짓말"
김범수의 진단 "DT 시대 왔다, 앞으로 10년 데이터가 돈 번다"
넷마블 방준혁 “똑똑한 IT 시대, 내 나이는 39살에 멈췄다”

※위에 소개된 기사의 웹주소는 아래 링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docs.google.com/document/d/1dRIRfvWljW0eHXECTkPviH-EYCrhIO17J-L8XjAMzIc/edit?usp=sha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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