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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마지막 주말도 태극기 든 그들 "조국 영장기각 성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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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조국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라!”

2019년의 마지막 토요일인 28일 광화문 광장이 또다시 태극기로 물들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를 필두로 천만인 무죄석방운동본부 등 10여개에 이르는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1시부터 광화문역 4번 출구 앞에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를 열었다.

광화문 교보생명 건물부터 주한미국대사관까지 약 300M에 이르는 5차선 도로를 꽉 채운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열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집회는 27일 새벽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처음 맞는 집회인 만큼 ‘조국 타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다.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온 한 집회 참가자는 “성질이 나서 왔다. 일하면서 힘든 건 힘든 것도 아니다. 정치를 신경 써야 하는 현실이 더 힘들다”라며 조 전 장관의 구속영장이 철회된 것과 관련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법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문재인하야국민대회시민특별검사’이기도 한 고영주 변호사는 연단에 서서 “어제 조국에 대한 구속영장이 동부법원에서 기각됐다.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면서 “검찰은 조국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드시 재청구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시민들은 “재청구하라!”고 구호를 따라 외쳤다.

27일 자유한국당의 반발 속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선거법 개정안을 비판하는 발언도 이어졌다. 여명 서울시 시의원은 마이크를 잡고 “민주당과 부속 정당이 보수 유권자를 짓밟고 자기들끼리 선거 룰을 바꿨다. 진보 양아치, 민주노총에 인질로 잡힌 운동권 정치 낭인과 사이비 교단이 우리 국회를 유린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정말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28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주최로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가 열리고 있다. [뉴스1]

경기 김포에서 온 김정민(35)씨는 “아이 둘과 남편이 함께 왔다. 지난 10월 3일에도 나왔는데 시간이 되면 무조건 나오려고 한다”면서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해 작은 힘이라도 실어주고 싶다. 문재인 정권의 입맛에 맞게 독재 정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깔아놓은 작은 돗자리엔 각각 6살, 5살 난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국민이 아직은 힘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데리고 나온다”고 했다.

집회에선 27일 청와대 앞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를 응원하는 말도 이어졌다. 이은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변인은 “지금 전광훈 목사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이건 법리적으로 맞지 않고 한국 교회에 대한 종교 탄압”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저들은 공산주의자기 때문에 교회 목사들과 한국 기독교를 해체하려 시나리오를 짜 억지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이라며 “10월 3일 집회는 전 목사와 전혀 관련 없는 집회였다. 만약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면 서울 구치소 앞에 집결해 시민의 힘이 얼마나 강한가를 현 공산 정부에 보여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선 오후 5시부터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 등 진보단체가 주최하는 ‘조국 수호’ 집회가 열린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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