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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믿는 구석 반도체…11월에도 수출 30% 감소

중앙일보

입력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1년 넘게 줄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내년도 성장률을 주요 기관보다 높게 책정했는데 반등 기미는 아직 희미한 것이다.

반도체 수출 1년째 뒷걸음질 중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액은 14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보다 21.8% 줄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째 뒷걸음질이다.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직원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국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액은 지난달 7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7%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1년째 줄고 있다. 감소 폭은 지난해 8월 이후 30%대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과 시스템 반도체 수요 둔화 등으로 수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회복은 내년도 한국 경제 반등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정부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2%)보다 0.4% 높은 2.4%로 전망했다. 그 근거로 미ㆍ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 및 글로벌 경기 저점 탈출 조짐과 함께 반도체 업황 회복을 꼽았다. 내년도 수출(3%)과 설비투자(5.2%)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수치 역시 반도체 회복 전망에 기댄 것이다.

연도별 11월 ICT 수출액.[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연도별 11월 ICT 수출액.[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1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 정체, LCD 패널 단가 하락 등에 따른 것이다.

휴대전화 수출액은 국내기업의 해외생산 확대로 인한 완제품 수출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9% 감소한 10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수출이 지난해 보다 늘어난 분야도 있었다. 휴대전화 부분품 수출액은 15.9% 증가한 6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TV(2억 달러, 16.2% 증가), 컴퓨터 및 주변기기(10억 달러, 22.4% 증가) 등도 수출액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71억4천만 달러)에서 21% 감소했다. 베트남(22.2% 감소), 미국(22.5% 감소), EU(16.8% 감소)로의 수출 역시 줄었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0.2% 소폭 늘었다.

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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