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10채 넘는 부동산 부자 3만7487명 ‘역대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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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지난해 주택을 10채 넘게 가진 ‘부동산 부자’가 역대 최대 숫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발표한 ‘12ㆍ16 부동산 대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대상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주택 11채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는 3만7487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2.1%(756명) 늘었다. 2012년 통계 집계 후 역대 최대다.

11채 이상 소유 다주택자 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11채 이상 소유 다주택자 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2012∼2014년 2만명대였던 주택 11채 이상 소유자는 2015년 3만6205명, 2016년 3만7193명으로 늘었다. 2017년엔 3만6731명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택을 6~10채 가진 이들은 4만9819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2.1%(1045명)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주택 소유자는 1401만명이었다. 전년 대비 2.5% 늘었다.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219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지난해 주택 소유 가구 중 상위 10% 주택자산 가액은 평균 9억770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억원 가까이 뛰었다. 상위 10%의 주택자산 가액 평균은 하위 10% 주택자산 가액 평균의 38배에 달했다. 전년 격차(35배)보다 벌어졌다.

다만 지난해 주택을 50채 넘게 가진 ‘슈퍼 다주택자’는 1882명으로 나타나 감소세를 이어갔다. 슈퍼 다주택자는 2015년 290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2680명, 2017년 1988명으로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까지 등록한 임대사업자는 40만7000명으로 2016년 말 19만9000명, 2017년 말 26만1000명에서 크게 늘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슈퍼 다주택자가 오른 주택 가격의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부 물량을 정리했거나 올해 임대소득 전면 과세 등을 앞두고 임대사업 등록을 서둘렀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기환 기자 kh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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