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이 임직원과 만나겠다고 올해 초 공약한 행복토크 100회 약속을 지켰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SK㈜ 등 주요 관계사 사내·외 이사들과 100회째 행복토크를 열었다. 지난 17일에도 사내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토론하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행복토크를 열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신년회에서 임직원과 100회 이상 행복토크를 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마지막 행복토크를 통해 SK그룹이 추진하는 행복경영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행복경영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시적 결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일반 경영에서 하듯이 측정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며 “구성원 행복과 관련한 데이터를 측정하고 분석해서 우리 자원과 역량을 어디에 우선으로 투입할지 등을 결정하면 행복 증진의 효율성과 효과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행복토크를 진행하면서 신고 있던 줄무늬 양말을 내보이는 등 대기업 총수로선 다소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두 번째 행복토크에서 “이렇게 양말 하나에 변화를 줄 때 주변에서 뭐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며 “본인 스스로 행복 창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자발적으로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 행복토크를 통해 “SK가 추구하는 행복경영은 구성원들의 행복뿐만이 아니라 사회의 지속가능성도 함께 키우는 것이어야 한다”며 “행복토크를 통해 구성원들의 긍정적 에너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행복토크 한번에 평균 144분을 들였다. SK그룹 관계자는 “1회당 평균 227번꼴로 행복이란 단어를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