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칼럼] 같이 하는 오늘, 가치 있는 내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신동혁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본부장

신동혁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본부장

최근 가슴에 남는 문장이 하나 생겼다.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이란 말이다. 지난달 동반성장박람회를 찾은 한 내빈의 인사말이었다. 공공 플랫폼을 꿈꾸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현재와 미래를 관통하면서 동반성장을 위한 공단의 역할이 잘 드러나 있다.

동반성장에 대한 공단의 첫째 고민은 ‘무엇을 할 것인가’였다. 공단이 우선으로 한 일은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원하는 것을 파악하기 위한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운동이었다. 철도는 1510개 협력사의 고도화 기술이 하나로 움직이는 집약체다. 작은 부품에 문제가 생겨도 열차운행에 지장을 주고 국민의 피해로 직결된다. 중소기업의 성장은 철도의 신뢰와 함께하는 윈-윈 관계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은 거래 환경이 불리하다고 느낀다는 점을 현장의 소리를 통해 파악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공정경제 활성화, 공동 기술개발 등 맞춤형 과제를 발굴·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둘째는 ‘왜 해야 하는가’였다. 이 고민은 철도 분야 중소기업이 다 함께잘사는 철도를 목표로 설정해 해결했다. 공단의 기관 목표와 연계된 지속가능한 플랫폼 구축을 통해서다. 이에 따라 사회가치 실현을 경영전략으로 수립했다. 공단은 상생문화 확산, 철도자산을 활용한 나눔 등 함께 숨 쉬고 일하는 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마지막은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였다. 일시적 성과보다는 구체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동반성장 박람회를 개최했다. 기술전시, 협력사례 발표 등을 통해 판로 확장과 기술홍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기회의 무대를 제공했다. 또 국내 최초로 철도 교량 하부에 창업 지원시설을 조성했다. 서울역에는 요식업 창업자를 위한 인큐베이팅(창업지원) 사업으로 ‘칙칙쿡쿡’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철도 부품의 외국산 독점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선 중소기업과 공동개발로 불공정을 개선했다. 기술개발펀드와 대출펀드도 조성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원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공단은 지난달 공공기관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에 의해 ‘자상한 기관’에 선정됐다.

“혼자 꾸는 꿈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말이 있다. 정부는 혁신과 포용을 강조하며 누구도 희망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자상한 기관’이 된 부담감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이 부담감을 기둥 삼아 앞으로 단순히 ‘같이’를 넘어 ‘가치’를 만드는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신동혁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본부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