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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밟고 가라'…황교안, 단식 종료 12일만에 무기한 농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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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와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규탄'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바닥에 '나를 밟고 가라'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의원들이 11일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철회와 문재인 정권 국정농단 규탄'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며 바닥에 '나를 밟고 가라' 플래카드를 펼쳐놓고 있다. [연합뉴스]

‘나를 밟고 가라’

11일 오후 7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면서 국회 로텐더홀에 내건 플래카드 글귀다.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엔 간이 책상과 의자, 매트가 깔렸다. 황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해 한국당 의원 30여 명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2대 악법 철회’와 ‘문 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을 외치며 농성에 들어갔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가 반민주ㆍ반의회주의 세력에 의해 유린당했다. 민주당과 2중대 위성 정당이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는 ‘4 1’ 협의체를 만들어 밀실 야합에 기초한 예산안 날치기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폭거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피땀 흘려 낸 세금으로 이런 짓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날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을 언급하며 “512조 원에 달하는 국민 혈세를 도둑질해서 자기들끼리 나눠 먹었다. 한마디로 국민과 제1야당을 향한 선전포고다. 국정농단 3대 게이트 의혹을 덮기 위한 술책”이라고 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며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농성에 들어가며 ‘패스트트랙 2대악법 철회’와,‘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을 내 걸었다.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며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농성에 들어가며 ‘패스트트랙 2대악법 철회’와,‘문정권 국정농단 3대 게이트 규탄’을 내 걸었다. [뉴스1]

황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도 자기들 마음대로 강행 처리하겠다고 도발하고 있다. 좌파독재 완성을 위한 의회 쿠데타가 임박했다.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로텐더홀을 마지막 보루로 삼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심 원내대표는 “국민은 몰라도 된다는 연동형 선거법을 강행해 패스트트랙에 태웠다. 어제 20대 정기국회 마지막 날에 세금 나눠 먹기 폭거를 자행했고, 이제 패스트트랙에 태운 선거제 개혁안과 공수처법 강행 처리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독재 열차가 국민을 패싱하고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권의 위선을 벗겨내고 친문 농단 게이트의 실체를 밝히겠다. 사즉생의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했다.

황 대표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 건 지난달 29일 단식 종료 이후 12일 만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의원총회에서 “우리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좌파독재를 반드시 막아내고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창수 대변인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말 그대로 무기한 농성”이라며 “12일 최고위원회의도 로텐더 홀에서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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