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거행된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순직 소방항공대원 합동영결식'에 참석했다. 청와대는 '소방방재청이 신설된 후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첫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영결식이며 대통령이 참석해 추도사를 한 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대구 계명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이 날 영결식에는 지난 10월 31일 독도 인근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이송하던 헬기 추락으로 숨진 5명의 소방대원의 유족과 정치인 및 동료 소방대원 등 18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은 운구행렬 입장에 이어 훈장추서 및 헌화와 분향, 조총 발사 후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추도사를 시작하며 소방대원의 이름 "김종필, 서정용, 이종후, 배혁, 박단비"을 부르며 "누구보다 믿음직한 소방대원이었다"며 고인의 넋을 기리고 "국가가 소방관들의 건강과 안전, 자부심과 긍지를 더욱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고별사를 마치기 전 다시 한번 소방대원의 이름을 부른 뒤 이번 사고로 함께 유명을 달리한 민간인 두 명을 호명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영결식에는 정당 대표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참석했다. 의원 신분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된 본회의 일정으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청와대 앞에서 8일 동안 단식 농성을 벌였던 황 대표와 문 대통령의 만남은 지난달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 초청 만찬 회동 이후 꼭 한 달 만이었지만 영결식을 마치고 퇴장하며 짧은 악수만 했다. 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