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위직 줄줄이 재판…늦어지는 삼성 인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올해 삼성 임원 인사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지는 것은 연말을 앞두고 잇따라 재판 이슈가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은 12월 첫째 주 목요일(6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지만 올해는 12월 둘째 주가 되도록 아직 소식이 없다.

삼바 증거인멸 의혹 실형 이어 #13, 17일 노조설립방해 1심 선고

9일 1심 실형 선고가 이뤄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사건 외에도 삼성 임원진을 둘러싼 선고 공판은 더 있다. 이른바 ‘그린화(노동조합 가입률 0%)’를 시도한 혐의(노동조합법·노동관계법 위반)로 기소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설립 방해 의혹 사건 1심 공판이 각각 오는 13일과 17일에 열린다.

특히 삼성전자서비스 사건에선 전·현직 임원 32명이 재판을 받고 있다.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전직 삼성전자 인사팀장인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현직 인사팀장인 박용기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포함됐다. 재판 결과에 따라 삼성전자의 리더십이 상당 부분 공백을 맞을 수도 있다.

관련기사

법원은 지난주에도 삼성의 준법경영 이슈를 놓고 강한 어조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는 지난 6일 박근혜 정부 당시 삼성의 준법의식을 언급하며 “또 다른 정치권력에 의해 향후 똑같은 뇌물 요구를 받더라도 기업이 응하지 않을 수 있는 삼성 차원의 답을 다음 기일까지 제시해달라”고 주문했다. 법원이 다시는 정경유착에 얽매이지 말라는 취지에서 강도 높은 준법경영(컴플라이언스)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선 이런 법원의 주문이 연말 삼성전자 인사나 조직개편에도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법무팀장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상균 사장(사법연수원 13기)이 맡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