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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문희상 징용해법안에 공감···韓과 정보 공유하라 지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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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총리가 징용문제 해결을 위한 소위 ‘문희상 안(案)'에 공감을 표시하며 비서진에게 한국과의 정보공유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27일 일본에서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연합뉴스]

 마이니치 신문 고가 고(古賀攻) 전문편집위원이 쓴 2면 기명칼럼 ‘일·한의 두가지 파이프’에 포함된 내용이다.

마이니치 기명 칼럼서 아베 반응 소개 #20일 가와무라 간사장과의 면담 이후 #이낙연-가와무라도 25일 전화 통화 #이총리 "일본, 말 너무 차갑게 한다"

칼럼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20일 총리관저를 방문한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전 관방장관)에게서 '문희상 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문희상 안'은 한·일 양국 기업의 기부와 양국 국민들의 성금으로 기금을 만들어 징용 피해자들에게 배상금 대신 변제하는 방안으로, 문 의장은 곧 관련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관련 설명을 들은 아베 총리가 “강제 집행(압류된 일본 기업 자산의 현금화)이전에 법정비가 된다면 좋겠네요”라고 했고, 비서관에게 (주일)한국대사관과의 정보공유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징용문제 해결을 위한 문희상안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철회를 밝힐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승욱 특파원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은 22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징용문제 해결을 위한 문희상안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 아베 총리가 정상회담에서 수출 규제 철회를 밝힐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서승욱 특파원

가와무라 간사장은 지난 22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남관표 주일대사와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이마이 다카야(今井尙哉)보좌관 겸 수석비서관이 꾸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고가 위원의 칼럼은 지소미아 종료 연기 발표 뒤인 지난 25일 가와무라 간사장과 이낙연 총리 사이에 이뤄진 전화 통화 내용의 일부도 소개했다.

“일본어가 유창한 이 총리가 ‘일본은 말하는 방식이 너무 차갑다’고 하자 가와무라 간사장이 ‘좀 더 (서로를)배려하도록 전달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칼럼은 “한국은 지소미아 유지 카드로 일본의 수출 규제를 원상회복시키고 싶지만, 일본이 ‘수출관리와 지소미아는 다른 차원’이라고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 8월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방한한 다케오 간사장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방한한 다케오 간사장과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칼럼은 이낙연-가와무라 등 양국 의원연맹간 채널, 또 조세영-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의 양국 차관 라인이 ‘한국과 일본을 잇는 두가지 파이프’라고 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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