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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투자자의 예언 "일본은 쇠퇴, 한국이 가장 흥미롭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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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 2전시장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CEO 서밋(Summit)’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뉴스1]

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한국과 아세안의 정상들과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높게 평가했다. 그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자라 불린다.

‘한·아세안 CEO 서밋’ 주제발표

로저스 회장은 25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에서 공동 주최한 ‘한·아세안 CEO 서밋’에 참가해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에 대한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로저스 회장은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아시아에서 한국은 앞으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며 “일본은 정점을 찍은 뒤 쇠퇴 중인 데 반해 한반도는 북한의 자원·노동력과 남한의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경제 부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한과 북한을 결합하면 80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국가가 중국과 국경을 맞닿으면서 무엇이든지 만들어낼 수 있고 전세계 시장을 상대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또 “통일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국방 예산을 다른 분야에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한반도 평화는) 머지않아 일어날 것”이라며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잇는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 허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저스 회장은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명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아세안은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고 동북아시아와 함께 세계의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아시아가 세계 경제를 이끌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측한 로저스 회장은 현재 싱가포르에 정착했으며 남북경협 등 한반도 경제 상황에도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1942년 미국 앨라배마 주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예일대에서 역사학을,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글로벌 투자사인 퀀텀펀드를 설립하고 10년 동안 4200%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려 월가의 전설이 됐다. 80년 37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금융론을 가르쳤다. 저서로는 『월가의 전설 세계를 가다』 『백만장자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이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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