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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히로뽕 조직 적발|1,500억 어치 밀매 수출|옷 회사 차리고 부동산 투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마약류사범 일제단속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체까지 거느린 국내최대규모의 히로뽕 제조 및 밀매·밀수출조직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특수2부(강신욱 부장검사·박광빈검사)는 28일 주택가에 히로뽕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1천5백억원 상당의 히로뽕 2백20㎏을 밀조, 일본·미국에 밀수출하고 국내에도 팔아온 아동복메이커 (주)피터판 회장 김정숙씨(43·여·서울삼성동진흥아파트)와 총 판매책 김명근씨(57·무직), 보관 운반책 김재직(31·피터판 경리과장·회장 김씨의 동생), 국내판매책 서성원(51·녹용수입업), 미국인상대판매책 이진숙(54·여·전국회보사위원장 정모씨의 부인), 중간판매책 최순호(59·선박경비원)씨등 23명을 향 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혐의로 구속하고 검거순간 자신의 아파트에서 투신, 병원에 입원한 중간판매책 김성두씨(49·광성산업대표. 부산폭력조직 20세기파두목)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일본 밀수출책 김모씨와 국내판매담당 나모씨등 4명을 전국에 지명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히로뽕 20㎏(시가1백36억원), 교반기·여과범등 히로뽕 제조기구 20점,활성탄 등 제조시약7범을 압수했다.
검찰은 이들이 밀조, 아직까지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히로뽕 70㎏이 다른 밀매조직을 통해 연예계 등으로 흘러 들어갔을 가능성에대해서도 집중수사하는 한편, 이들이 제조한 히로뽕의 상당량이 주한미군과 일본마약조직을 통해 하와이·일본으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밝 혀내고 미 연방마약수사 반 하와이 분소와 일본영사관에 수사협조를 요청했다. 검찰은 또 이번 수사과정에서 이들 조직과 비슷한 규모의 또 다른 대규모 히로뽕 제조판매 조직(곽진국파)이 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이들 조직에 대한 수사도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남편 윤재성씨(89년4월 사망)와 함께 87년9월 중순부터 10월말 사이 서울서초동1626의6 김명근씨(57·구속·총판매책)의 2층 주택에 히로뽕 제조공장을 마련, 원료공급책 이송씨(사망)로부터 염산에페드린을 공급받아 히로뽕 2백20㎏을 제조해 이 가운데 1백㎏을 지난해8월 김영호씨(수배중)를 통해 일본밀수조직에 밀수출했다.
또 히로뽕 10㎏을 지난7월 중순 미국판매책인 이진숙씨(54·구속·서울반포동60의4 미도아파트)를 통해 미국인 2명에게 판매, 하와이로 밀반출케 했으며 히로뽕20㎏은 지난 2월20일부터 3월 초순 사이에 국내 판매책 서성원씨(51·구속·서울상왕십리동270의1)등 2명에게 팔아 밀매조직을 통해 투약 자들에게 판매토록 한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히로뽕 밀조단은 지금까지 적발된 밀조 단중 최대규모로 김씨부부가 75년부터 밀조·밀매한 히로뽕은 2천㎏이 넘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검찰수사결과 사망한 윤씨는 국내최고의 히로뽕 제조기술자로 지난 10여년간 히로뽕을 밀수출·밀매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자금으로 86년1월 서울강남구논현동에 건평 1천2백 평의 5층 빌딩을 신축한 뒤 아동복생산 및 판매전문업체인 (주)피터판을 인수, 경영해 왔으며 경기도 이천 농장과 서울강남구삼성동 여관 등을 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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