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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수의 노후준비 5년 설계] 질병·나이 ‘묻지마’ 보험 상품이 있다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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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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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암 환자나 고령자에게 보험은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수지가 맞지 않았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어 보험 가입 문턱이 확 낮아지면서 암에 걸렸든 나이가 많든 따지지 않는 보험이 생겼다. 이른바 ‘유병자 보험’이다.

유병자 보험은 말 그대로 ‘병이 있는 사람’도 보험금을 탈 수 있는 보장 상품이다. 보험사는 위험률이 높은 보험 판매로 손해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일반인과 구분해 운영한다. 보험 상품 이름에 ‘간편’이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면 유병자 보험이라 보면 된다

유병자 보험의 가장 큰 특징은 가입자의 연령이 높다는 점이다. 과거엔 65세 이상은 가입이 어려웠지만 유병자 실손보험이 출시된 2018년 4월부터 연령대가 70~80대로 높아졌다. 지금은 90세까지도 보장해주는 상품이 나와 있다. 중증질환이나 만성질환으로 가입이 어려웠던 30대 이하도 가입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유병자 보험 시장은 연 21%씩 크고 있다.

유병자 보험의 보장 대상은 보험사나 상품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사망, 3대 질병(암·급성 심근경색증·뇌출혈) 진단, 수술, 입원 등이다. 일부는 중증 치매, 인공관절 치환수술, 청각장애 등 노인성 질병에 대한 진단금을 추가로 보장하기도 한다. 이런 질환에 대한 가입 심사를 대폭 완화해주는데,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의 경우 무심사로 가입이 가능하다.

다만 유병자 보험은 일반 보험보다 보험료가 훨씬 비싸다. 가입자 부담 비율도 30%가 더 높다. 그러나 비싼만큼 제 값을 한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의료비를 계속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유병자용 실손의료비 보험의 경우 초기에 손해보험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일부 생명보험사에서도 판매한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해지환급금이 없는 무해지환급형이나 해지환급금이 적은 저해지환급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납입기간 이내에 해지하면 기본환급형에 비해 해지환급금이 없거나 적지만, 보험료는 훨씬 저렴하다.

서명수 객원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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