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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다저스 팬” 사칭도…‘류현진 1위’ 투표 기자에 사이버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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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휘커 기자. [사진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홈페이지 캡처]

마크 휘커 기자. [사진 서던 캘리포니아 뉴스 그룹 홈페이지 캡처]

류현진(32·LA다저스)에게 유일하게 사이영상(Cy Young Award) 1위 표를 준 기자가 ‘사이버 테러’ 수준의 항의를 받았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지인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마크 휘커 기자는 14일(한국시간) 발표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투표인단 30명 중 유일하게 류현진에게 1위 표를 줬다. 나머지 29명은 제이콥 디그롬(31·뉴욕 메츠)에게 1위 표를 행사했다.

류현진은 이 표로 아시아 최초 사이영상 1위 표를 받은 선수가 됐다. 디그롬은 만장일치 수상에 실패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기자별 투표 결과를 공개하자 일부 야구 팬들이 휘커 기자의 트위터 계정에 각종 욕설을 남기며 반발했다. 이들은 휘커 기자가 잘못된 판단으로 디그롬의 만장일치 수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휘커 기자를 사칭한 트위터 계정도 등장했다. 이 네티즌은 “디그롬이 아닌 다른 사람을 내셔널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은 이유를 설명하라”는 야구팬의 항의에 “디그롬이 더 나은 선수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난 다저스 팬이기 때문에 류현진에게 투표했다. 이유는 단순하다”고 대답해 논란이 일었다. “난 메츠가 싫다”는 트윗도 있었다.

휘커 기자는 ‘류현진에게 유일하게 표를 던진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류현진이 시범경기 정도의 의미가 있는 4경기 때문에 사이영상을 박탈당하는 건 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8월 11일까지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45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수준의 성적을 거뒀다”며 “만약 8월 중순에 투표했다면 류현진은 사이영상은 물론 최우수선수상(MVP)까지 거머쥐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이영상은 미국야구기자협회 회원 30명의 투표로 정한다. 기자 한 명당 1위부터 5위까지 투수 5명을 뽑는데, 1위 표는 7점, 2위 표는 4점, 3위 표는 3점, 4위 표는 2점, 5위 표는 1점으로 계산해 합산 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올해 사이영상은 디그롬이 1위 표 29장, 2위 표 1장으로 207점을 받아 2년 연속 수상했다. 류현진은 1위 표 1장, 2위 표 10장, 3위 표 8장, 4위 표 7장, 5위 표 3장(88점)을 얻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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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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