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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설립 8년 만에 올해 첫 흑자전환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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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올해 시장 매출 1조원의 벽을 돌파하고, 201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3687억원 매출에 10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56ㆍ사진) 사장은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럽에서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만 해도 약 6500억원에 이를 정도로 판매 실적이 상승하고 있어, 창립 8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이 이뤄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매출 1조원은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들도 평균 20여년에 걸쳐 달성한 성과인데, 신생 회사가 1조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4종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를 유럽ㆍ미국ㆍ한국 등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유럽에서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는 2016년 출시 이후 누적 매출이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연합(EU) 주요 5개국에서 오리지널약인 ‘엔브렐’의 시장 점유율을 압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들.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들. [사진 삼성바이오에피스]

미국 시장에도 청신호

미국 시장 전망도 밝다. 사(私)보험 중심인 미국에서 대형 보험업체들이 의료비용 절감 등을 위해 바이오시밀러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실적. 그래픽=신재민 기자

신제품 개발 계획도 소상히 내놓았다. 고 사장은 “현재 판매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항암제 외에도 안과 및 희귀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으며, 근골격 질환 치료제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중인 약은 현재 ‘SB11(성분명 라니비주맙)’, ‘SB15(성분명 애플리버셉트)’ 같은 안과 질환 치료제와 희귀질환 치료제인 SB12(성분명 에쿨리주맙)이다. SB12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약 중 하나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인 솔리리스의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이프라인(개발 중인 신약군)은 현재 9종에 달한다.

중국·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진출 박차

고 사장은 2020년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유럽에서 판매 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SB8(성분명 베바시주맙)과 SB11의 판매 허가 신청도 준비할 예정이며, 각국에서 허가받은 제품의 출시도 지속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유럽과 미국 시장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중국과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도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들어 중국 세계 2위의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에서 현지 업체인 3S바이오 등과 판권 계약을 맺었다. 또 남미 최대 시장인 브라질에서는 베네팔리를 ‘브렌시스’란 이름으로 1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는 등 글로벌 사업 영역을 지속해서 넓혀가는 중이다.

한편 고 사장은 “(바이오ㆍ제약) 업계에서 삼성에 기대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그 기대에 걸맞게)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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