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이 최근 베트남 축구협회(VFF)와 재계약을 하면서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구체적인 연봉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베트남 현지 언론은 약 96만달러(약 11억 1000만원)로 추산했다.
현지 매체 뚜오이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박 감독이 지난 7일 최장 3년(2+1) 재계약을 하면서 매달 세후 6만달러(6940만원)를 받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개인 주택과 자동차, 항공비 등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박 감독이 받는 급여는 최대 월 8만달러(9260만원)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태국 국가 대표팀을 이끄는 니시노 아키라 감독의 연봉(94만8000달러)과 비슷하다는 게 현지 매체의 설명이다.
박 감독은 현재 매달 세후 2만달러(약 2300만원)를 받고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박 감독의 연봉이 이번 계약으로 얼마 인상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될 경우 한국과 베트남에서 상반된 반응이 나올 것을 우려해 비공개하기로 했다. 다만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역사상 최고 대우라는 정도만 언급됐다.
VFF는 박 감독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기업과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VFF는 최근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을 비롯한 다수 기업과 베트남 축구 발전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밝혔다.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4강 신화와 10년 만의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 지난 1월 있었던 아시안컵에서는 12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지난 9월 태국과 비긴 뒤 지난달 10일과 15일 각각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꺾었다.
이 같은 성과 덕분에 박 감독은 지난 8일 AFF가 선정하는 '올해의 감독'으로 뽑혔다. 10개국으로 구성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서 가장 뛰어난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번 재계약에서 박 감독과 VFF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의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