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폴더블폰 전쟁' 임박···삼성, 화웨이보다 일주일 선수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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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오는 8일 중국에서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공식 출시한다. 화웨이도 오는 15일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를 홈그라운드인 중국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폴더블 한중전’이 예상된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주일 간격 중국서 삼성-화웨이 ‘폴더블폰’ 대결 

3일 삼성 갤럭시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는 갤럭시 폴드에 대해 “단순한 신제품이 아니다. 우리는 휴대전화의 형태를 바꿨다”라며 출시일을 알렸다.
세계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는 지난 9월 6일 한국에 처음 출시된 이후 1·2차 판매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 영국과 독일·프랑스·미국 등에서도 당일 완판을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에서 진행한 사전예약 물량도 매진됐다. 지난달 21일부터는 한국 시장에서 일반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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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는 일주일 뒤인 15일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고 메이트X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갤럭시 폴드가 안으로 접히면서 책처럼 펼쳐져 사용이 자연스럽다는 장점이 있다면, 메이트X는 하나의 디스플레이로 접었다 펴기 때문에 바깥 디스플레이가 따로 필요 없다는 점이 장점이로 꼽힌다.

중국서 부진한 삼성폰 5G로 재기할까 

화웨이 5G 폴더블폰-메이트X. [사진 화웨이]

화웨이 5G 폴더블폰-메이트X. [사진 화웨이]

삼성전자는 2013년까지만 해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대의 시장 점유율로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화웨이를 필두로 샤오미, 오포 등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토종 브랜드의 약진과 중국의 애국 마케팅 속에 삼성전자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계속 내려가 1% 미만으로까지 급락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0만대를 출하해 0.7%의 점유율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5G(세대) 이동통신 전환이 재기의 기회가 되고 있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1 시리즈가 5G를 지원하지 않아 중국에서 유일하게 5G 스마트폰을 공급하는 외국 회사라는 프리미엄을 얻게 된 것이다.

지난달 중국내 삼성 5G폰 비중 20% 육박 

실제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 내 5G 스마트폰 판매액을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약 20%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18일 삼성전자는 중국 5G 이동통신 서비스 시작일인 11월1일에 맞춰 유동 인구가 100만 명에 달하는 상하이 최대 번화가 난징둥루에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화웨이는 이번에 메이트X를 내놓으면서 5G폰 모델도 함께 출시한다고 밝혔다. 

폴더블과 5G 두 분야 모두 삼성전자와의 대결이 주목된다. 업계에선 폴더블 폰 기술 수준은 삼성전자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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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한국 홈페이지에 메이트X 홍보하며 ‘견제’

그러나 화웨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0%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외국 기업이 넘기 쉬운 상대가 아니다.
특히 화웨이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과 삼성전자를 의식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홈페이지에는 갤럭시폴드와 세계 최초의 접는 스마트폰의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화웨이 메이트X를 상세히 소개하는 코너까지 마련했다.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할 수 없어 중국에서만 출시하는 메이트X를 외국지사 홈페이지에 소개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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