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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ㆍ박정환 9단, 중국 꺾고 나란히 LG배 결승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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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 결승에 진출한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 [사진 사이버오로]

LG배 결승에 진출한 신진서 9단(왼쪽)과 박정환 9단. [사진 사이버오로]

한국 바둑 랭킹 1, 2위인 신진서(19)·박정환(26) 9단이 중국세를 뚫고 LG배 결승에 진출했다. 형제 대결이 확정되면서 한국은 중국에 빼앗겼던 LG배 우승컵을 4년 만에 탈환하게 됐다.

30일 강릉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에서 벌어진 제24회 LG배 기왕전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은 세계 최강인 중국의 커제 9단을 195수 만에 흑 불계승으로 꺾고 결승에 먼저 올랐다.

세계 최강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신진서 9단. 완승이었다. [사진 사이버오로]

세계 최강 커제 9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신진서 9단. 완승이었다. [사진 사이버오로]

이날 바둑은 신진서의 완승이었다. 초·중반까지 팽팽했던 바둑은 승부처에서 커제 9단의 실수가 나오면서 판이 기울기 시작했다. 커제 9단의 실수를 정확히 추궁한 신진서 9단은 우세를 획득한 이후 마지막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지옥 같은 연패를 끊었다. 이날 바둑이 열리기 전까지 신진서 9단은 커제 9단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7패를 거두고 있었으며, 6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제 상대 전적은 3승 7패가 됐다.

커제 9단과 신진서 9단(오른쪽).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연패를 끊었다. [사진 사이버오로]

커제 9단과 신진서 9단(오른쪽).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연패를 끊었다. [사진 사이버오로]

신진서 9단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평소 연구한 모양이 초반에 나와 잘 풀렸다. 이후 만만치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중앙 전투에서 승기를 잡아 이길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박정환 9단과의 결승전은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 결승전까지 남은 기간에 장고 대국이나 체력적인 부분에 준비를 잘하겠다"고 임전 소감을 밝혔다.

박정환 9단은 중국의 타오신란 7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기적 같은 역전승이었다. 초·중반까지 타오신란 7단은 완벽함에 가까운 운석을 보여주며 승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끝내기에서 벌어진 패 공방에서 타오신란 7단이 팻감을 잘못 쓰면서 박정환 9단에게 기회가 넘어갔다. 결국 383수 만에 흑 3집 반 차이로 박정환 9단이 승리했다.

바둑이 끝난 뒤 박정환 9단은 "초·중반에 실수를 여러 차례 범했고 상대가 실수 없이 잘 두어 계속 밀렸다. 중앙에서 상대가 실리로 손해를 보면서 패를 결행한 것이 판단미스였고 역전의 시발점이 됐다"면서 "결승전에서는 체력도 보강하고 잘 준비하여 멋진 승부를 겨루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환 9단(왼쪽)은 중국의 타오신란 7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사진 사이버오로]

박정환 9단(왼쪽)은 중국의 타오신란 7단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사진 사이버오로]

결승전은 내년 2월 10~13일 3번기로 열린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9전 15승 4패로 박정환 9단이 앞서 있다.

총규모 13억원의 제24회 LG배 기왕전의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지난해는 중국의 양딩신 9단이 중국 스웨 9단에게 2-1로 승리하며 세계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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