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 대통령 모친상으로 오늘 의총 연기…다음 달 4일 다시 개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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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중앙포토]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오른쪽).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열기로 한 의원총회를 연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공지를 통해 “대통령 모친상으로 추모의 시간을 보내고자 의총을 부득이하게 연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의총은 다음 달 4일로 미뤄졌다.

애초 이날 의총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당내에서 일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과 쇄신 요구 등이 거론될 것이란 관측이 있었다. 민주당은 문 대통령 모친상 중에 이런 목소리가 오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오후 예정된 이해찬 대표 기자간담회는 그대로 열린다. 조 전 장관 문제와 관련해 당내에선 지도부 목소리가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지도부 책임론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은 개별 의원 차원의 문 대통령 모친상 빈소 조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양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인 지난 29일 “대통령께서는 모친상에 일체의 조문이나 조화를 정중히 사양하고 조의의 마음만 받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러한 대통령의 뜻을 따라주시길 요청한다”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의원들에게 보냈다.

빈소가 마련된 부산 지역 의원들은 단체 조문을 계획했으나 문 대통령 뜻을 존중해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다른 의원들도 조문은 가지 않는 분위기다.

이 대표도 조문은 가지 않을 예정이며, 장례 미사 참석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지난 2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 대통령은 이날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오후 부산을 찾아 고인의 임종을 지켰다.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이 임기 중 모친상을 당한 것은 처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장례는 3일간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1일.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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