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석도 불투명" 들끓는 민주당…오늘 의총 '이해찬 책임론' 쏟아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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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6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1016

이해찬 대표, 이인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지난 16일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20191016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오전 의원총회를 연다. 두 명의 초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뒤 당내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 ‘지도부 책임론’ 목소리가 얼마나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9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30일 본회의 산회 직후 의원총회를 연다고 공지했다. 지난번 의원총회는 25일로, 당시 김해영·박용진·조응천 등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검찰개혁도 중요하지만, 거기에만 전력하지 말고 민생까지 챙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 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이 무기력해진 책임의 상당 부분이 이해찬 대표에게 있다”고 공개 인터뷰한 것도 당내 ‘이해찬 지도부 책임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이후 당내에서는 “그동안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제대로 말을 못한 게 사실이다”(수도권 초선) “이대로 가다가는 20년 집권은 커녕 내년 총선에서 100석도 불투명하다”(비주류 중진)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 때문에 30일 의원총회에서 더 많은 의원이 어떤 수위에서 ‘책임’과 ‘쇄신’을 거론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친문(親文) 진영을 중심으로 강조돼 온 ‘원팀’ ’단일대오’ 목소리가 여전히 다수라는 주장도 있다. 이번 의원총회가 총선을 앞둔 민주당 리더십의 향배를 가를 거란 전망이다.

이해찬 대표도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 직후가 될 30일 오후 2시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29일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 선거법 개정안 처리 등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낼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이와 별개로 조국 사태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안 관련 메시지를 내야 할 때라고 판단해 다음 달 5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를 앞당겼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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