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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노환중, 조국 딸 지도교수 자청” 부산대 “아직 확인 안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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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15일 경상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15일 경상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3월 조국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에 입학하자 노환중 교수가 그를 지목해 지도교수가 됐다. 알고 있었나.”(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

곽상도 교육위 국감서 의혹 제기 #“2016년 유급자 재시험 학칙 개정 #교수들, 조국 딸 위해 만드나 갈등”

“사건 이후 보고받았다.”(전호환 부산대 총장)

15일 경남 진주시 경상대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28)씨에게 유급을 당했는데도 면학을 독려한다며 6차례 연속 장학금을 준 노환중 교수(현 부산의료원장)가 또다시 논란이 됐다. 이번에는 노 교수가 조씨의 지도교수가 되기 위해 ‘셀프 지목’을 했느냐가 의혹의 초점이었다. 현장에서 곽 의원 질문에 전 총장이 ‘보고받았다’고 부인하지 않으면서 노 교수가 조씨를 지목해 지도교수가 된 것처럼 여겨졌다. 중앙일보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 전 총장에게 “보고받았다”는 표현의 의미를 다시 물었다. 이에 전 총장은 “노 교수가 조씨의 지도교수였다는 것을 사건 이후 보고 받았다는 의미”라며 “노 교수가 조씨를 지목해 지도교수가 됐는지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셀프지목 논란’은 지난달 초에 처음 불거졌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조씨가 단국대 논문 1저자로 등재된 것과 관련해 의사회 설문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임 회장은 당시 부산대병원에 재직 중인 교수 제보라며 “조씨가 의전원에 입학했을 때 노 교수가 (자신이 지도교수를 맡겠다며) 면담조로 (조씨를) 지목해 데리고 갔다”며 의혹을 제기한 상태였다. 부산대 의전원 측은 이런 의혹을 부정해 왔다. 2015년 당시 지도교수 배정 업무를 맡았던 강모 교수는 중앙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교수가 신입생을 지목해 지도교수를 자처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기 때문에 노 교수가 만약 그랬다면 기억이 날 것이다”며 “그런 기억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노 교수가 조씨를 지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대가 유급자에게 재시험을 볼 수 있는 학칙을 만들어 조씨가 혜택을 보게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부산대는 2016년 7월 26일 성적 미달로 낙제할 처지에 놓인 학생들에게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학칙(제59조 4항)을 개정했다. 조씨는 2015년 1학기에 유급을 당했고, 2016년 2학기에 신경과정신 과목에서 낙제해 유급 위기에 처했는데 재시험을 통해 유급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2018년 2학기엔 재시험까지 봤지만 또 낙제해 유급이 됐다. 곽 의원 측은 “2015년에 유급당한 조씨를 위해 관련 학칙을 개정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당시 교수들 사이에서 조씨 때문에 이 조항을 만드냐는 갈등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남교육청 감사에서는 웅동학원 채용비리에 조 전 장관 모친이 관여했는지가 쟁점이 됐다.

진주=위성욱·이은지 기자, 박진호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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