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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겹친 위워크…IPO무산에 전화기 발암물질 검출까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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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 위워크 내부 모습. [사진=위워크]

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 위워크 내부 모습. [사진=위워크]

세계적 사무실 공유서비스 기업 위워크(WeWork)의 사무실 내 전화부스에서 기준치 이상의 발암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무산 등으로 파산 우려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악재가 겹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위워크 측은 사무실 이용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노출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위험 수준으로 검출됐다"고 밝히며 미국과 캐나다에 위치한 223개 사무소 내 2300개 전화부스를 폐쇄한다고 공고했다.

앞서 지난 8월 위워크 전화부스 이용자들이 악취와 눈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졌다. 위워크는 이에 대한 원인조사에 나섰고, 조사 결과 피부 및 눈·코에 자극을 유발하며 장기간 노출 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됐다. 위워크는 조사 결과에 따라 1600개의 전화부스를 폐쇄했으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700개의 전화부스에 대해 추가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최근 위워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애덤 노이먼.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위워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애덤 노이먼. [로이터=연합뉴스]

위워크는 2010년 애덤 노이만과 미겔 맥켈비가 뉴욕에 세운 스타트업이다. 작업공간을 공유하는  ‘공유오피스’ 라는 아이디어로 초창기 혁신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건물을 임대해 수수료로 수익을 내는 전형적인 부동산업 형태의 수익 구조를 보인데다, 최근 예상 수준 이상의 적자로 운영난을 겪으면서 공유경제의 거품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16년 8월 한국시장에도 진출했다.

공유오피스인만큼 사무실 내의 여러 집기와 편의시설을 함께 쓰며 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은 위워크의 주요 경쟁력이었다. 그러나 이번 전화기 사태로 위워크만의 장점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워크는 폐쇄된 전화부스가 모두 최근 몇달 사이 새롭게 설치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제조업체가 어디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위워크 측은 "이용자들의 안전과 업무환경의 질은 우리 기업의 최우선순위"라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IPO를 통해 사업 자금을 수혈하려던 위워크는 공동창업자인 애덤 노이만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데 이어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면서 파산설이 제기되는 등 경영상의 위기를 겪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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