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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목표는 자유직선제…대한민국 대통령 침묵 않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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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4일 홍콩의 11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취재진에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4일 홍콩의 11월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취재진에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조슈아 웡 홍콩 데모시스토당 비서장이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 특히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홍콩의) 인도주의와 정치위기에 대해 침묵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웡 비서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홍콩인들이 계속 싸워나갈 영감을 주는 미래의 사회모델이다. 오늘의 한국이 내일의 홍콩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홍콩도 한국처럼 자유와 민주주의를 누렸으면 한다”고도 했다. 인터뷰는 전날 사전 녹음으로 진행됐다.

그는 “우리 시위대가 중점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자유직선제다. 홍콩 특별행정부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이 30년 전에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것처럼 우리는 민주적인 직선제로 선출한 정부가 필요하다”라고도 했다. “몇 년 전 한국인들도 촛불집회를 했고 1987년에도 항쟁을 했다. 이런 운동들이 많은 홍콩인에게 영감을 줬다”면서다. “우리 역시 그런 민주주의를 얻을 때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최근 홍콩 시위대 일부가 낭독한 홍콩 임시정부선언에 대해선 “임시정부선언은 홍콩은 홍콩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홍콩 독립은 (우리의 요구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웡 비서장은 자신의 11월 지방선거 출마와 관련, “베이징은 민주적 선거에서 선출된 국회의원을 몰아내거나 젊은 활동가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베이징이 홍콩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지, 또 우리 목소리가 제도까지 파고들 수 있는지 실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베이징이 내 후보 자격을 박탈하면 우리가 거리에서 계속 시위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복면금지법’에 대해 “홍콩 정부는 적법한 입법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 악법을 행정명령으로 시행했다”며 “시민 2400명이 체포됐고 그중 300명은 기소됐다. 그중에 10명은 재판을 거치지 않고 감옥에 구금됐다”고 말했다. 또 “경찰은 실제 시위대뿐 아니라 응급치료팀, 기자, 간호사, 의사, 임산부 가리지 않고 주변에 사는 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체포했다”며 “이렇게 많은 사람을 체포하는 것은 우리 싸움을 분산시키기 위한 그들의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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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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