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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선 지지율 깨져 32.4%…"조사 방식에 일부 차이" [한국리서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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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평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평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이 32.4%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절반(49.3%)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일신문-한국리서치 1200명 조사

내일신문과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2.8%포인트).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8.3%였다.

이 같은 지지율은 근래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다른 조사의 경우 4점 척도(매우 긍정-긍정-부정-매우 부정)로 묻는데 비해 이번 조사는 2점 척도(긍정-부정)다. 또 다른 조사와 달리 질문 과정에서 답변 항목으로 '잘 모르겠다'를 제시한다. 이럴 경우 긍정·부정 답변이 줄고 모름 답변이 는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4일 발표한 경향신문-한국리서치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6.4%인데 비해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49.4%였고 모름은 4.2%였다.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같은 방식의 1월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한국리서치 조사에선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39.1%로 '못하고 있다'는 응답(39.4%)과 대동소이했다. '잘 모르겠다'는 건 5명 중 한 명(21.6%)꼴이었다. 당시에 비해 최근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했다곤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선 연령대별로 30대에서만 긍정평가가 48.4%로 부정평가(32.1%)보다 높은 것으로 나왔다.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모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만 긍정평가가 53.9%로 부정평가(20.9%)를 압도했다. 부정·긍정 평가 차는 전통의 야권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44.5%포인트(긍정 18.5%, 부정 63.0%)로 가장 컸고 ‘스윙 스테이트’격인 충청에서 30.7%포인트(27.6%, 58.3%)로 뒤를 이었다. 서울 22%포인트(30.6%, 52.6%), 부산·울산·경남 20.5%포인트(29.1%, 49.6%), 인천·경기 13.2%포인트(35.2%, 48.4%) 순이었다.

지면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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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지지 후보를 기준으로는 문재인(57.1%)ㆍ심상정(39.0%) 후보를 찍은 이들만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더 많았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집회의 취지를 잘 반영하고 있다’는 답변(42.9%)은 국정 운영 지지율(32.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27.8%, 자유한국당 19.4%였다. 정의당(8.2%)과 바른미래당(4.8%)이 그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 없음’은 36.1%로 무당층 비율이 1위 정당 지지자들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사업본부장은 이번 조사방법론에 대해 “2013년부터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내일신문과 조사를 할 때만 이번 조사와 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며 "선호 정당을 물을 때도 지지정당 유무를 먼저 묻고, 지지정당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어디를 지지하는지 물었다. 다른 조사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소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200명에게 유·무선 혼합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4.4%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상세한 내용은 해당 언론사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영익·이우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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