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택순 경찰청장, 상반기 인물정보 유료열람 1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06년 상반기 동안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된 한국인은 누구일까. 중앙일보 조인스 인물정보는 지난 1월에서 6월까지 네이버, 엠파스, 파란, 네이트 등 4개 포탈사이트 등에서 유료 결제된 인물 순위를 바탕으로 '2006년 상반기 100대 인물'을 선정하였다.
편집자의 압력도, 작성자의 편견도 개입되지 않은 순수한 '순위'를 통해 2006년 상반기 동안 우리 시대의 인물들을 살펴보았다.

※ 배너를 클릭하시면 2006년 상반기 100대 인물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이택순 경찰청장 = 지난 2003년의 노무현 대통령 사돈의 음주운전 묵인 여부가 화제가 되면서 인물 순위가 급상승하였다. 당시 경남지방경찰청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 이후 5.31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로 부각된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 범인 지모 씨의 상태에 대하여 ‘술에 만취한 상태 – 만취는 아니지만 술을 마신 상태 –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발표를 번복하면서 많은 이들의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2003년 경남지방경찰청장(치안감), 2004년 청와대 치안비서관(치안감), 2005년 경기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 2006년 경찰청장에 이르기까지 승진 과정이 최근 제기된 바 있는 ‘청와대 인물 세탁론’으로 지목되기 적합하다는 점도 이 청장의 인물정보를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게 한다.경찰청장이라는 직책상 개입 여부와 관계없이 각종 비리 사건에 자주 거명된 것이 결과적으로 상반기 인물 순위 1위에 그의 이름 석자를 올려놓게 되었다.

◆ 이종수 현대건설 대표 = 이 대표는 경영지원본부장 시절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현대건설호의 선장으로 점쳐져 왔다.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경리부·재정부·인사부·기획실·감사실 등을 두루 거친데다 향후 추진될 인수·합병(M&A)을 이끌 수 있는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 ‘온화한 카리스마’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현대건설 내에서 원만한 대인관계로 유명해 향후 현대건설을 잠음없이 이끌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벌써부터 현정은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을 비롯, 다수의 업체가 현대건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한 업계의 관심을 반영하듯 선임된 3월과 경영 정상화를 이뤄낸 지난 5월에 인물검색 순위가 급상승하였다.

◆ 강금실 VS 오세훈 = 강금실 전 장관의 서울 시장 출마는 열린우리당의 최대 야심작이었다. 헌정사상 여성 최초 법무부 장관을 역임, ‘강효리’라는 별칭을 얻으며 참여정부 최대의 간판 스타로 부상하였고, 장관직 사임 후 서울 시장 출마 선언 당시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어떤 후보가 나와도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보랏빛 여풍’을 일으키며 서울시를 접수하려던 야심은 당내 경선에서부터 흥행에 실패하더니 40대 오세훈 후보의 ‘깨끗한 이미지’에 차츰 퇴색되기 시작하였다.
한편, 민선 지방선거 도입 11년만에 첫 40대 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후보는 정계 은퇴 이후 2년 4개월만인 지난 4월 9일 시장 출마를 전격 선언하였고 52일만에 파죽지세로 서울시청에 입성하였다.
지방 선거 내내 인물정보 결제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었다. 선거에서는 고배를 마신 강 후보가 상반기 인물정보 결제 순위에서는 오 후보를 누르고 3위에 등극하였다.

◆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 이종석 통일부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이치범 환경부 장관, 이용섭 행정자치부 장관 등과 함께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취임 이후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에 대하여 ‘가능한 빠른 폐지’를 주창하며 재계의 환영을 받았다.
또한 대·중소기업 상생협을 주문하며 5대 경제단체장 및 30대 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과 정례적 간담회를 가지는 등 재계와의 ‘스킨쉽’이 잦은 것도 그의 인물정보 순위를 높이는 한 이유. 직무상 최근 주요 의제로 등장한 한미 FTA와도 깊숙이 맞닿아 있어, 그의 일사일언이 주요 관심사로 등장하였다.

◆ 송보경 서울여대 교수 = 한국 소비자 보호 운동의 산파역인 송보경 교수가 사회의 주요 인물로 급부상한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고위공직자의 주식백지신탁제와 관련해, 행정자치부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게되면서부터이다. 이때 송 위원장은 공직자들의 “기업 정보 접근·영향력 행사 가능성” 지적하고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송 교수의 순위가 급상승한 것은 대법원이 신임 대법관 선정절차에 착수하면서부터이다. 김문환 국민대 총장,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과 함께 외부 법조인으로서 대법관 제청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것. 여성으로서 또한 비교적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 대법관 추천 자문위원으로 임명되자, 법조계에서는 송 교수의 인물정보 확인에 분주해졌다. 이 때문에 5월 14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갔으나, 이미 4월부터 인물정보 검색이 급등하였다. 송 교수는 아울러 포스코청암재단에서 시행하는 포스코청암상 선정위원회 봉사 부문 위원장으로 선임되기도 하였다.

◆ 김신종 산업자원부 본부장 = 산업자원부가 6월 11일부터 '8본부 10관 61팀'으로 조직을 개편하는데 따른 대규모 본부장ㆍ팀장 인사를 실시한 바 있으며, 이때 김신종 본부장은 ‘관료의 꽃’이라 불리는 1급으로 승진하며 주목을 받았다. 고유가 시대의 에너지자원정책을 담당할 막중한 책임을 진 김 본부장은 취임 직후부터 승용차 요일제를 전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시행하였으며, 에너지 절약을 촉구하는 글을 각 매체에 기고하기도 하였다. 또한 고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급등에 대비하여 민·관합동 자원협력단 단장으로서 중남미 지역에 파견되기도 하였다. 최근 아르헨티나 정부의 적극 지원을 보장 받는 등 개가를 올리고 있으며 지난 6월부터 인물정보 순위가 급등하였다. 작년에는 부처 간 국장급 인사교류로 환경부에 1년 6개월간 몸담았다가 산업자원부로 복귀하면서 남긴 글이 환경부 직원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 조기송 강원랜드 사장 = 부친이 경제부총리, 서울 시장 등을 역임했던 조순 한국품질재단 위원장이다. 대학 졸업 후 금성사에 입사, LG필립스 부사장까지 올랐으며, 지난 3월 강원랜드 사장에 취임하였다. 취임 후 매출감소 심화에 대한 해결책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였으며, 스키장 개장을 통한 종합 오락시설로 탈바꿈을 시도하였다. 도박중독자에 대한 치료비 전액 지원과 투명사회협약식 등을 통하여 기업 이미지 제고에 힘써왔다. 취임 이후부터 인물순위에서 급상승, 급하락 없이 꾸준히 지목을 받아왔다.

◆ 권오승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 권오승 위원장은 공정위의 두 축인 재벌규제정책과 경쟁정책 중 재벌규제정책은 '공정위가 맡을 역할이 아니다'라는 지론을 펴 온 인물로서 지난 3월에 공정위를 본격적으로 맡으면서 재계의 화제가 되었다. 경쟁 분야에서 학문적 일가를 이룬 그가 재벌의 독점규제 정책에 치중해 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장이 되면서 참여정부의 재벌정책 후퇴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권 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공정위의 위상을 감사원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순수 학자 출신인 권 위원장은 서울대 법대와 동대학원에서 수학한 후 경희대 법대를 거쳐 1992년 모교의 강단으로 돌아왔다. 대기업, 재계, 시민단체 등의 고른 관심을 반영하듯이 취임한 3월과 4월에 걸쳐 집중적으로 결제되었다.

◆ 김재록 인베스투스글로벌 고문 = 로비스트 김재록 씨는 상반기 최대 이유였다. 인베스투스글로벌 비상임고문이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그는 정 관계 인사들과의 친분을 이유로 각종 불법 로비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다. 김재록 씨의 불법 로비가 밝혀지면서 정대근 농협중앙회장,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 등이 줄줄이 소환 되었다. '현대자동차 불법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맡은 채동욱 수사기획관도 100위권 안에 올라 세간의 관심을 반영하였다.

조인스닷컴 도형주 기자 <lemonde@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