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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브루]재산이 닮았다① 장제원 의원과 김용대 법원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책은 달라도, 성향은 달라도, 재산이 닮았네!
데이터브루가 고위 공직자들을 '재산 특징 닮은 점'으로 맺어봤습니다.
1번 짝꿍은 비상장주식 속에 알짜 부동산 있는, 장제원 의원김용대 서울가정법원장입니다.

장제원 의원과 센텀 스타벅스

장제원 의원 재산 23억9415만원. 이 정도면 딱 국회의원 평균 (23억 9767만원)이다. (https://www.joongang.co.kr/digitalspecial/350)
그.러.나 그냥 그런 분이 아니다. 모친이 학교법인 동서학원의 박동순 이사장이다. 동서대·경남정보대·부산사이버디지털대학교 등이 동서학원에 속했다.

재산 목록을 흘깃 보면 특이점이 없어 보이지만…. 아들 장용준(래퍼 노엘)의 재산을 한번 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아버지가 조국 법무자 후보 청문회를 치르자마자, 음주운전 접촉사고를 내 언론에 보도된 그 아들이다. 하아…. 자식 무엇….

왼쪽부터 장제원 의원, 아들 장용준 군. [사진 장제원 의원 인스타그램]

왼쪽부터 장제원 의원, 아들 장용준 군. [사진 장제원 의원 인스타그램]

장남은 2018년 재산공개 때 ‘굿엔베스트’라는 회사의 비상장주식 1억8000만원 어치를 증여받아 갖고 있다고 신고했었다. 2019년에는 그 주식을 처분했다고 신고했다. 장남의 총 재산은 2억3428만원.

‘굿엔베스트’ 회사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대표자 : 박동순(1939년생)'인 부산의 부동산 임대업체다. 할머니 회사 주식을 손자가 증여받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사 자산 중 부산 해운대구 트럼프월드센텀상가 2개 호실(205㎡)이 있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임대계약을 맺고 입점해 있다. 부산 가면 센텀 스벅에 들러 장제원 의원을 생각하며 콜드브루 한 잔 마셔야겠다.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는 게 아니라, 부동산 임대업체를 세우고 그 회사의 주식을 가족들이 나눠 갖는 방식, 흥미롭다. 찾아보니 이런 공직자 더 있다.

날 닮은 너 : 비상장주식 안에 부동산

김용대 서울가정법원장. 재산 154억9212만원으로 사법부 3위다. 예금 61억원에, 대치동·도곡동 아파트와 서초동 상가 등을 보유했다.

그.러.나 알고 보면 더 대단한 분이다. 김용대 법원장 재산의 핵심은 부인과 자녀들 소유의 ‘동경흥업’ 비상장주식 5088만원 어치(5088주)다. 재산 155억 중 주식 5000만 원어치는 없어도 그만일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동경흥업은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동경빌딩을 소유한 회사다. 동경빌딩이 어디냐면. 강남역 1번 출구 바로 앞의  위치한 지하 3층/지상 14층 건물이다. 1층에 롯데리아랑 엔제리너스가 있다. 지나가다 한 번쯤 불고기버거 사 먹었던 바로 그 건물(연면적 2975평)의 소유주가 동경흥업이다. '듣보잡' 회사라고 잠시 생각한 것 반성합니다.

김용대 법원장 [서울가정법원 홈페이지]

김용대 법원장 [서울가정법원 홈페이지]

김 법원장 부부는 동경빌딩 대지의 8.3%를 보유했고 부인과 자녀는 동경흥업 주식(지분 5% 추정)을 보유했다. 빌딩 임대료는 회사(동경흥업)가 받아서 주주들에게 배당금 형태로 나눠줄 듯.

아니, 그러면 이 주식(지분 5%)의 가치가 정말 5000만원이 맞나 싶다. 그거 5000만원에 팔라면 안 팔 거잖음?
뭔가 재산이 엄청나게 축소 신고된 느낌이다. 하지만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재산 신고 때 비상장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해도 된다. 불법은 아니라는 얘기다.

등기를 떼어보니 1970년대부터 땅을 공동소유하던 6명이 빌딩 올리고 회사 세우고 주식을 각자 자손에 나눠준 것으로 보인다. ‘그냥 빌딩 지분 나눠 가지면 되지, 왜 회사 세워 주식으로 나눈담? 회사 세우면 법인세도 나오는데?’ 궁금했으나, 이렇게 가치가 큰 부동산 1건을 여럿이 가진 경우는 한 명이 재산을 함부로 처분하거나 할 수 없도록 법인세를 내더라도 이런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고. 그렇구나. 신기한 부자들의 세계…

[재산이 닮았다] 연재기사
① 장제원 의원과 김용대 법원장
② 박영선 장관과 조상희 이사장
③ 여상규 의원과 문용식 정보화진흥원장

▶재산이 닮았네 : 대한민국 고위공직자 재산을 분석하는 '데이터브루'의 연재물입니다. 신념, 정책 안 보고 돈만 봅니다. 때로 돈이 더 많은 것을 보여주니까요.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각인이 신고해 정부가 공개한 내용이며, 기준일은 2018년 12월 31일입니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사실은 진하다, 데이터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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