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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한달 요금 1만원 미만 가능할까?…알뜰폰 5G 요금제 미리 보기

중앙일보

입력

이르면 다음달(10월)부터 알뜰폰 가입자도 5G(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과 요금제를 쓸 수 있게 된다. KB국민은행이 다음달 중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M’을 출시하고, 5G 알뜰폰 요금제를 선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 25일 “연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제휴 등을 통해 알뜰폰 사업자에게 5G 도매 제공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도매제공의무사업자(SK텔레콤)의 5G 제공도 의무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도 도매 제공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국민은행은 10월 중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M'을 출시하고, 알뜰폰 사업자 최초로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사진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10월 중 알뜰폰 서비스인 '리브M'을 출시하고, 알뜰폰 사업자 최초로 5G 요금제를 선보인다. [사진 KB국민은행]

 그동안은 5G 도매 제공에 대해 이통사와 알뜰폰 사업자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단말과 요금이 비싼 만큼 알뜰폰 수요층과는 거리가 멀어 5G 알뜰폰이 출시돼도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그러던 것이 KB국민은행이 LG유플러스의 5G 도매망을 이용해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이통사에 연내 5G 도매 제공을 요청하면서 5G 알뜰폰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알뜰폰에서 5G 요금제가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 통신업계와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리브M이 출시하는 5G 요금제는 5만원대와 8만원대 요금제 2종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이통사의 7만 원대와 9만원대 요금제와 유사한 데이터 혜택을 제공한다.

[그래픽]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2만9천510명으로 전월보다 7천4명(19.2%) 감소했다.   0eun@yna.co.kr (끝)

[그래픽]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통신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자는 2만9천510명으로 전월보다 7천4명(19.2%) 감소했다. 0eun@yna.co.kr (끝)

모든 할인 적용하면 1만원대 미만 5G 요금도 가능  

 리브M은 이 요금제를 바탕으로 고객의 예·적금 등 자산, 자동 이체 등 은행 거래 실적 등을 통해 월 2만~3만원 정도의 통신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제휴 카드(리브M 카드)를 사용하면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이통사의 가족 결합 할인과 유사한 제도인 ‘친구 할인’을 통한 할인 혜택도 선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모든 조건을 최대로 적용했을 때 5G 통신 요금이 1만원 미만으로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브M의 5G 요금제가 이통사 요금제보다 불리한 면도 있다. 이통사 고객은 공시지원금 이외에 추가 지원금을 받아 단말기 구매 비용을 할인받거나, 월 통신비의 25%를 깎아주는 선택 약정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리브M은 스마트폰을 직접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단말기 구매비를 할인받는 방식이 불가능하다.

 OTT등 콘텐트 할인, 멤버십 혜택 없다  

또 이통사는 선택 약정 할인뿐 아니라 가족 결합 할인, 인터넷 결합 할인 등도 제공하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결합한 요금보다 알뜰폰 요금이 유리한지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브M은 가족 간 데이터 공유,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등 콘텐트 할인, 멤버십 혜택 등이 없다. 이 점도 본인의 데이터 사용량과 부가 혜택 사용 여부를 고려해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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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KB국민은행의 알뜰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기존 알뜰폰에 대한 상식을 깼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싼 요금제’란 편견을 깨고 최신ㆍ고가인 5G 스마트폰과 결합해 알뜰폰도 ‘프리미엄 알뜰폰’, ‘고 아르푸(ARFUㆍ가입자당 매출액) 알뜰폰’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담당이 24일 서울 중구 S타워에서 열린 U+MVNO 파트너스 기자설명회에서 중소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9.9.24/뉴스1

(서울=뉴스1) 허경 기자 = 김시영 LG유플러스 MVNO/해외서비스담당이 24일 서울 중구 S타워에서 열린 U+MVNO 파트너스 기자설명회에서 중소 알뜰폰 지원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알뜰폰의 지속적인 사업 성장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브랜드·파트너십 프로그램 ‘U+MVNO 파트너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9.9.24/뉴스1

 KB국민은행에 이어 다른 알뜰폰 사업자가 5G 요금제를 출시하면 5G 통신비 부담은 훨씬 낮아질 전망이다. 알뜰폰은 단말 할부금과 요금을 매월 할부 형태로 납부하는 ‘단말 요금제’와 유심을 이용하는 ‘선불 요금제’가 있다. LTE 기준, 단말 요금제는 이통사 대비 30%, 선불 요금제는 반값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현재 이통사의 5G 요금제는 일부 특정 연령대를 겨냥한 상품을 제외하곤 대부분 5만원대부터 시작한다”며 “알뜰폰을 통해 5G 요금제도 2만~4만원대 요금제 등 요금제가 다양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뜰폰에 차별화된 부가 혜택이 부족하단 점은 향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국내 최대 알뜰폰 사업자인 CJ헬로 관계자는 “CJ ENM 콘텐트 제공, 뚜레쥬르 할인 등 그룹과 연계한 혜택을 제공하고 싶어도 5G 등 최신 요금제는 수익배분(RS) 방식이기 때문에 이통사의 요금제를 그대로 가져와 써야 하는 한계로 인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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