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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3만명씩 뛰어내리는 뉴질랜드의 다리 직접 가보니

중앙일보

입력

두 팔로 서로를 끌어안고 뛰어내리는 연인. 카와라우 브리지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백종현 기자

두 팔로 서로를 끌어안고 뛰어내리는 연인. 카와라우 브리지에서는 흔한 풍경이다. 백종현 기자

“5, 4, 3, 2, 1”

지난 18일 찾은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의 카와라우 브리지(Kawarau Bridge). 이른 아침부터 카운트다운과 비명의 연속이다. 바로 이 다리에 세계 최초의 상설 번지점프대가 있다. 1988년 11월 뉴질랜드의 AJ 해킷(AJ Hackett)이 카와라우 협곡의 현수교에 번지점프대를 설치했다. 카와라우 브리지가 ‘세계 번지 점프의 고향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강심장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카와라우 브리지를 꿈꾼다. 매년 약 40만명이 이 다리를 찾는데, 그 가운데 3만8000명이 직접 번지점프를 체험한단다. 어림잡아 하루에 약 104명이 뛰어내린다.

카와라우 브리지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번지점프대 중 하나다. 아파트 10층에 해당하는 43m 높이다(요즘은 100m 이상의 번지점프대가 흔하다). 덕분인지 초보자‧어린이‧여성에게도 인기가 많단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의 체험자가 여성이었다.

체험비용은 만만치 않다. 1988년 최초의 체험비는 75뉴질랜드달러. 지금은 어른은 205뉴질랜드달러(약 15만5000원), 어린이는 155뉴질랜드달러(약 11만7000원)를 받는다. 여기에 100뉴질랜드달러를 추가하면 기념사진과 생생한 체험 영상을 USB에 넣어준다. 인생 사진을 건진다고 생각하면 무작정 비싼 가격만도 아니다. 만 10세 이상, 몸무게 35㎏~117㎏이라면 누구나 번지점프를 체험할 수 있다.

구경꾼과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체험자. 기념사진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카운트다운이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구경꾼과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체험자. 기념사진 촬영이 끝나면 곧바로 카운트다운이 이어진다. 백종현 기자

"5, 4, 3, 2, 1 번지!" 비명과 환호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백종현 기자

"5, 4, 3, 2, 1 번지!" 비명과 환호가 교차하는 순간이다. 백종현 기자

카와라우 브리지는 체험자가 아니어도 드나들 수 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협곡의 풍경이 아찔하면서도 장쾌하다. 평온한 옥빛을 하고 있는 카와라우 강. 하나 가파르고 좁은 협곡을 흐르는 강이어서 바람은 굉장히 세찬 편이다. 특히 번지점프대 앞은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거칠다. 뭐, 스릴을 즐기는 모험가들에겐 이보자 좋은 환경이 없는 셈.

뉴질랜드 퀸스타운=글‧사진‧영상 백종현 기자 baek.jonghyun@joongang.co.kr

카와라우 다리. 43m 높이로 1988년 문을 열었다. 백종현 기자

카와라우 다리. 43m 높이로 1988년 문을 열었다. 백종현 기자

다리 옆에 마련된' 카와라우 번지 센터'. 번지점프 관련 영상 자료와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신청서와 서약서를 작성하고 번지점프대로 이동한다. 백종현 기자

다리 옆에 마련된' 카와라우 번지 센터'. 번지점프 관련 영상 자료와 기념품을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신청서와 서약서를 작성하고 번지점프대로 이동한다. 백종현 기자

번지 센터는 화장실을 가르키는 픽토그램도 남다르다. 백종현 기자

번지 센터는 화장실을 가르키는 픽토그램도 남다르다. 백종현 기자

카와라우 다리는 번지점프를 뛰지 않는 사람도 건널 수 있다. 길이는 약 120m. 협곡에 놓인 다리라, 바람이 거세다. 백종현 기자

카와라우 다리는 번지점프를 뛰지 않는 사람도 건널 수 있다. 길이는 약 120m. 협곡에 놓인 다리라, 바람이 거세다. 백종현 기자

카와라우 다리에서는 누구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진 에이제이해킷 번지]

카와라우 다리에서는 누구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사진 에이제이해킷 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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