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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평화, 그 비상의 시작 - HWPL 특집] "평화로운 세상 만드는 역사에 내가 있다는 사실 자부심 느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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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IPYG 청년 회원들이 ‘9·18 평화 만국회의 제5주년 기념식’에 앞서 카드섹션 퍼포먼스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 제작부터 전달, 연습, 공연까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사진 HWPL]

지난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IPYG 청년 회원들이 ‘9·18 평화 만국회의 제5주년 기념식’에 앞서 카드섹션 퍼포먼스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카드 제작부터 전달, 연습, 공연까지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됐다. [사진 HWPL]

9·18 평화 만국회의 제5주년 기념식은 전국 각지, 나아가 해외에서까지 모인 봉사자들의 손길이 있어 매끄럽게 운영될 수 있었다.

20만 봉사자가 만든 '9·18 기념식' #미국 등 113개국 행사서 활동 활발 #5400명 함께 한 카드섹션도 눈길

HWPL은 ‘지구촌에 사는 모두가 평화의 사자가 되자’라는 슬로건 아래 국내외 20만 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의료지원·교통정리·시설·의전·통역·환경정화 등 행사를 위한 모든 분야에서 자원봉사로 동참했다.

특히 수만 명이 모이는 행사다 보니 의료 지원은 매우 중요한 분야였다. 김민정(30·여·부산) 간호사는 “이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의료봉사는 전문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각자 생업이 있어도 휴가를 내가며 동참하고 있다. 평화를 이뤄가는 데 한몫을 하고 있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수만 명이 참여하는 행사다 보니 모여드는 차량도 적지 않았다. 주중이라 일부러 회사에 휴가를 내고 교통봉사에 나섰다는 김진석(47) 씨는 “참가자들이 자체적으로 질서를 지키려 노력해 봉사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고생한다고 격려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좋은 기운 받고 간다”고 말했다.

행사 의전을 맡은 안수정(28·여·서울) 씨는 “참가 인사들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역할이 의전이다. 내 친절이 감동을 줘서 평화를 이루는 일을 함께할 마음을 갖게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봉사했다”고 전했다.

행사장 내 안내를 맡은 김수현(34·여·직장인) 씨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라 긴장했는데, 참석자들이 오히려 봉사자들에게 덥지 않냐 걱정해 주고 물도 가져다주는 등 친절하게 대해줘 감동을 받았다. 덕분에 재미있게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5400여 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이 마음을 맞춰 펼치는 카드섹션 역시 IPYG 소속 청년 회원들이 자원해 이뤄진 것이다.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 정하는 일부터 카드를 제작해 각 회원에게 전해주고, 맡은 그림에 따라 모여서 연습을 하는 등 한 번의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준비해야 할 분량이 상당했다.

올해 처음 카드섹션 공연에 참여해 봤다는 박진이(24·여·대학생) 씨는 “봉사를 하는 동안 ‘사랑한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 실수할 때마다 서로 사랑한다고 독려하며 마음을 맞춰 갔다. 이게 바로 우리가 평화를 이뤄가는 모습임을 생생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함께 카드섹션에 참여한 박지은(22·여·취업준비생) 씨도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번 봉사가 아주 특별하게 다가와 선뜻 참여하게 됐다. 와 보니 마치 올림픽을 치르는 기분”이라며 “평화로운 세상을 이뤄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는 계기였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수원월드컵경기장뿐 아니라 전 세계 113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됐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활발히 진행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참여한 해외봉사자 김수지(32) 씨는 “세계평화와 전쟁종식은 지구촌 구성원이라면 다 같은 소망일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국제법 제정의 취지에 공감해 봉사에 나서게 됐다. 해외에 있는 이들도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 마음은 똑같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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