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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김철민 “모험해보겠다”…동물 구충제 복용 도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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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김철민 페이스북 캡처]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52)이 24일 암 치료를 위해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해보겠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물용 구충제를 복용해 3개월 만에 암이 완치됐다는 내용의 동영상 장면을 올리고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자료 제가 한번 해볼까 한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김철민이 시도해보겠다고 밝힌 방법은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것이다.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한 뒤 완치됐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이 이달 초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국내 암환자 커뮤니티와 SNS에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이 영상은 펜벤다졸의 항암치료 효과를 주장하면서 2018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을 근거로 들었다. 영상은 “펜벤다졸이 암세포의 마이크로튜블(microtuble·세포의 분열, 활동을 관장하는 기관) 형성을 억제해 세포 사멸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약사회는 23일 “펜벤다졸의 항암 활성에 대한 일부 연구와 복용사례가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대업 약사회장은 “암을 치료할 목적으로 동물용 의약품으로 허가된 제품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아직 사람에 대한 부작용 사례 또한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복용은 오히려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고 말했다.

김철민은 지난달 7일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9시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며 “남은 시간 여력이 있다면 끝까지 기타를 두르고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투병 사실을 알렸다. 또 같은달 27일엔 “힘없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다. 아침에 눈을 뜨며 문득 너무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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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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