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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뒤 몇% … 경영, 숫자로 말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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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허창수(사진) GS 회장이 그룹 임원들에게 '숫자 경영'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1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수도권 지역 임원 150여 명과 함께 'GS 임원모임'을 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출범 2년째를 맞은 GS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해 각 계열사가 갖춰야할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그 중에 하나가 회사의 주요 전략 지표들을 숫자로 표시할 수 있도록 정량화(定量化)하라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숫자로 말하라'는 지시를 내린 셈이다. 허 회장은 "매출.투자.이익 등은 물론, 그 전제가 되는 가정이나 지표들까지도 정량적인 수치로 표현하고 측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기업이 느끼는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거시경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업계의 인수합병이 진행되면서 경쟁 환경이 바뀐 사례도 있으며 ▶정책 변화로 인하여 업황이 조정기로 들어간 분야가 있고 ▶기술 발전과 소비자 니즈의 변화로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GS그룹이 출범하고) 불과 1년 간의 짧은 기간이지만 각 사업 부문의 경영 여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신속하게 변화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기업의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음을 허 회장도 인정했다. 그는 "경영전략은 환경의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서 경영환경과 전략의 어떤 부분이 무엇 때문에 바뀌는지가 명확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그래야 회사 전략에 계속성과 일관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허 회장은 '숫자경영'과 함께 계열사에 ▶중장기 사업계획은 일회성 계획에 그치지 않도록 매년 업데이트해 다듬고 ▶중장기 계획 수립과정에 실무자를 포함해 회사의 모든 계층이 함께 참여해야 하며 ▶회사 전략에 계속성과 일관성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

GS 임원모임은 분기에 한 번 수도권 지역 임원들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고,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경영 트렌드를 공유하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된다. 허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지난 상반기 동안 불안정한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큰 차질없이 계획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임원들을 격려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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