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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레이더에 발끈한 日 "관함식에 한국 해군 초청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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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가 다음달 열리는 관함식에 한국 해군을 참가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4일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방위성이 곧 이 사실을 정식 발표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요미우리 "韓 해군 일본 자위대에 레이더 탐지해 불참 통보" #韓 "일본 초계기 저공 위협 비행...적반하장" 반박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스즈츠키함이 지난 4월 21일 중국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함정으로는 처음 욱일기를 게양했다. [EPA]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스즈츠키함이 지난 4월 21일 중국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함정으로는 처음 욱일기를 게양했다. [EPA]

보도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한국 해군이 지난해 12월 해상자위대 항공기를 겨냥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비춘 것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책도 제시하지 않아 일본 정부가 한국 해군을 관함식에 참가시키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화기 관제 레이더는 미사일이나 항공기처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목표물을 탐지하고 조준하는 데 사용되는 레이더다. 일본 측 주장에 대해 한국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했기 때문”이라며 “가해자인 일본 해상자위대가 피해자를 가장해 우리 군에 항의하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해상자위대는 3년에 한 번 우방국의 함정을 초대하는 관함식을 열고 있다. 올해는 다음 달 14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相模)만에서 관함식이 개최된다. 일본 이지스함과 구축함, 잠수함 등 다수의 함선이 참가하며 미국과 영국, 호주, 인도 등 우방국 해군과 중국 해군도 항행부대로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30일 시민단체들이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입항하는 것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

지난해 9월 30일 시민단체들이 제주 국제관함식에 일본 해상자위대가 전범기인 욱일기를 달고 입항하는 것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

일본 해상자위대는 작년 10월 한국 해군이 개최한 제주 국제관함식에 구축함 파견을 계획했으나, 한국이 전범기인 욱일기가 아닌 일본 국기와 태극기만 게양하라고 요구하자 반발해 불참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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